- 평점
- 8.3 (2022.08.24 개봉)
- 감독
- 박규태
- 출연
-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이순원, 곽동연, 김민호, 김재민, 류승수, 윤병희, 이준혁, 신원호, 서정우, 정용식, 오혜금
조용하게 개봉했다가 입소문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은 코미디 영화가 있습니다. '육사오'입니다. 정확한 뜻은 '6/45'로 '로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된 용지가 북한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재밌게 풀어냈습니다.
예전 꽃미남 배우에서 요즘엔 연기파 배우로 바뀐 고경표 배우와 얼굴만 봐도 웃긴 이이경 배우가 각각 남과 북의 병사로 나오면서 로또 1등 당첨금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입니다.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는 오랜만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로또가 사고 싶은 '육사오'입니다.
-'육사오' 줄거리와 결말
우연히 주운 로또가 1등에 당첨되자 삶이 아름다워진 고경표는 제대 날짜만 기다리면서 군생활을 하다가 실수로 용지가 북한 땅으로 넘어가자 밤마다 그 용지를 찾으러 비무장지대를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북한 군인 이이경을 만나게 됩니다.
이이경 또한 그 로또 용지를 우연히 줍고, 그것이 엄청난 57억이라는 거액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고경표를 만나 금액을 나누는 것에 대해 협상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남북 협상단이 생겨서 3대 3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데, 그들은 아직은 서로를 믿을 수 없기에 각각 한 명씩을 반대 진영에 인질로 남기기로 합니다.
북으로 간 고경표와 남으로 간 이이경은 긴장된 군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유명해지면서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런 와중에 고경표는 이이경의 여동생 박세완을 만나 썸을 타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1등 금액을 수령하여 남과 북이 다시 만나게 된 날, 하필 또 다른 북한 장교에게 발각되면서 모두들 돈도 빼앗기고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그때 기적처럼 나타난 멧돼지에 의해 북한 장교는 처리됩니다.
대신 멧돼지가 본의 아니게 가방을 메고 비무장지대로 뛰어가버리면서 눈앞에서도 모든 돈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돈을 수령했던 병사가 가방의 공간이 부족해 몸속에 넣어왔던 돈을 꺼내면서 그들은 그 돈이라도 가질 수 있는 것에 만족하며 사이좋게 나눠갖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작별을 고하면서 각자의 장소로 돌아가게 되고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육사오' 인물관계
남과 북의 고경표와 이이경을 중심으로 주변 동료들이 주연입니다.
로또 1등 당첨의 꿈이 바람에 날아가면서 그는 북한까지 가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유는 알 수없지만 늘 억울해 보이는 얼굴은 그의 난감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일의 후배 경찰로 끝까지 탕웨이를 의심했던 그의 모습은 여기 없습니다. 대신 로또 1등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어리바리해 보이는 병장이 있을 뿐입니다.
57억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종이를 주웠지만, 남쪽에서만 수령이 가능해서 결국 그가 인질이라는 명목으로 남쪽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동료가 밟은 지뢰를 제거하는 활약을 하는 바람에 눈에 띄어서 오히려 고초를 겪게 되기도 합니다.
잘 생긴 외모지만 작품에서 코믹한 연기를 많이 하다 보니 이젠 얼굴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배우 이이경입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배우의 개성은 이 영화에서도 잘 보입니다.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상사와 후임이 합류하여 국군 측은 세 명이 되었습니다. 특히 왼쪽의 곽동연 배우가 로또를 찾으러 가는 과정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상식을 살짝 벗어나는 상황이지만 영화 자체의 톤이 코믹이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인민군 역시 세 명으로 맞췄습니다. 그들 역시 로또의 당첨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서 인질로 넘어온 고경표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인민군 장교에게 사실이 발각되어 위기를 맞이합니다. 물론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해결되지만 역시나 코믹 영화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이경의 여동생이면서 최전방에서 대남방송을 진행하는 여군입니다. 잠깐 북으로 넘어왔던 고경표와 썸을 타지만 '사랑의 불시착' 정도는 아닙니다. 그나저나 북한의 아이유라는 별명이 있다는데 참 곱습니다.
박세완 배우는 곱고 아름다운 배우입니다. 특히 눈을 똥그랗게 뜰 때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하필 '언니'라는 괴작에서 성적으로 학대를 당하는 장애 학생으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모습이 아직도 오버랩되어서 안타깝습니다. 그 작품이 너무 심하긴 했습니다. 만약 '언니'를 안 보셨으면 계속 보지 마시길...
-'육사오' 별점, 한줄평 그리고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별 것은 아닌데 그냥 웃기는 편안한 영화
감독도 배우도 톱스타는 아닙니다. 영화도 다 보고 나면 크게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웃깁니다. 아마도 코미디 영화의 힘인 것 같습니다.
'극한직업'처럼 기발한 영화는 아닙니다. '엑시트'처럼 배우의 개인기가 출중한 영화도 아닙니다. 그런데 웃깁니다. 아마도 힘 빼고 만든 부담 없음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로또 1등 용지가 북으로 넘어갔다는 설정 하나로 영화를 풀어가다 보니 여기저기서 삐걱 대기도 합니다. 결말의 멧돼지는 무리수가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 멧돼지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배우도 감독도 편안한 마음으로 만든 웃긴 영화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가끔씩은 이런 편안하게 웃긴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가족끼리 봐도 친구와 봐도 키득 거리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서 추천드립니다. 주말에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육사오'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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