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들 중에서 그나마 관심이 가는 영화가 있어서 봤습니다. 오리지널이란 것이 걸리긴 했지만, '더운 여름엔 역시 액션'이라는 생각에 봤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니 더 더워졌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는 주인공이 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헬멧이 갑갑해 보입니다. 참고로 스페인 영화입니다.
켄타우로스는 다들 아시는 그 신화 속의 반인반수가 맞습니다. 참고로 하반신이 말입니다. (상반신이 말이면 상당히 웃깁니다) 네 개의 다리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을 형상화해서 오토바이를 타는 바이커들을 표현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질주합니다. 그런데 질주 말고는 딱히 하는 것이 없습니다. 영화 '켄타우로스'입니다.
-'켄타우로스' 줄거리와 결말
주인공 '라파'는 오토바이에 진심인 남자입니다. 실력도 있지만 빈민가 출신이기에 경제력이 딸려서 더 위로 올라가지 못합니다. 오토바이에 미쳐있었기에 여자 친구와도 헤어지고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만 번갈아 가며 돌보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여자 친구가 마약상들에게 엮이면서 엄청난 빚을 지게 되고, '라파'는 두 달 동안 마약을 운반해주는 대가로 여자 친구의 빚을 탕감받기로 합니다.
슈퍼 바이크 (가와사키 1000)를 타고 국경을 넘나들며 마약을 운반하는 그는, 경찰차도 따돌리고 경찰 오토바이도 따돌리면서 빠르고 신속하게 한 건 한 건 배달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고된 배달로 인해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지고 다니던 직장(항구에서 화물 운송)도 잘리고, 겨우 들어간 정식 레이싱 팀에서도 쫓겨납니다.
자신의 생활이 엉망이 되었지만, 두 달이 끝나도 놓아주지 않는 마약상들에게 분노한 주인공은 중간 보스를 죽이고, 동네 깡패들과 힘을 합쳐 마약상까지 무찌릅니다.
겨우 본인의 생활로 돌아온 그에게 기적적으로 레이싱 팀에서 연락이 오고, 마약 운반의 멋진 모습에 반한 마약 단속국에서 그에게 강제로? 마약 운반책을 추격하는 임무를 맡깁니다.
그래서 더욱 멋진 배달복을 입은 그는 공무원의 신분으로 날쌘 마약 배달의 민족을 잡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가진 것은 레이싱 실력밖에 없던 그는 살기 위해 달리고, 마약 배달을 위해 달리고, 마지막에는 마약 퇴치를 위해 달립니다. 결국 달리다가 보니 집 나간 애인도 돌아오고 정식 레이싱 소속팀도 되고 정년 보장 공무원도 됩니다. 해피엔딩입니다.
초반의 트랙 레이싱은 멋진 모습입니다. 모터 레이싱 영화를 본 기억이 가물거려서 (게임 말고는...) 다양한 각도에서 보이는 연출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좋았던 모습은 없습니다.
심야 배달의 민족 업무로 마약 배달을 시작합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총알 배송으로 경찰의 추격도 우습게 따돌립니다. 하지만 그가 보이는 액션의 모습은 칼치기뿐입니다. 그냥 달립니다. 계속 손을 당겨서 늘 손이 아픕니다.
오토바이에 진심이어서 떠나간 여자 친구가 마약상에 쫓기면서 재결합하게 됩니다. 여자 친구가 미인입니다. 나중에는 같이 사랑도 나눕니다. 주인공은 매번 피곤해서 각성제를 먹어오면서 배달을 했는데, 피곤해도 할 것은 다 합니다. 각성제가 아니고 비아@@였나 봅니다.
마약상의 중간 보스는 매번 찐 보스에게 혼나면 주인공에 화풀이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마약 배달을 끝냈음에도 자신을 놓아주진 않자 화가 난 주인공의 헬멧에 이승을 하직하게 됩니다.
오토바이 헬멧으로 사람 패는 것은 '범죄도시' 이후 오랜만입니다. 주인공은 중간 보스를 진실의 방이 아닌 그냥 죽음의 방으로 보내버립니다. (아, '범죄도시'는 헬멧을 씌워 놓고 패긴 했습니다)
마약 배달을 하다가 범죄자들에게 총알 세례도 받습니다. 달리는 오토바이를 맞출 정도로 뛰어난 사격술을 보이는 범죄자들은 막상 무작정 달리는 주인공에게 한 방도 총을 쏘지 못합니다.
쏘지도 않을 거면 뭐하러 들고 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깜깜한 밤에 복면을 쓰고 나왔다가 퇴장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영화 스탭을 기용한 것 같습니다. 수당은 별도 지금 했길 바랍니다.
마약상 보스는 카리스마도 있고 얼굴에도 보스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허접한 시나리오로 인해서 개인이 풍기는 포스 이상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나중에 주인공의 친구인 동네 깡패들에게 난사당해서 죽습니다.
-'켄타우로스'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시티 100'과 '가와사키 1000'의 차이를 모르겠다.
모터 레이싱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나온 영화치고는 너무 밋밋합니다. 속도감은 초반의 레이싱 트랙에서 보여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마약 운반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기에 도심의 추격전을 예상했는데, 그냥 액셀 당겨서 달리면 다 제쳐버리고 도착을 합니다. 슈트와 헬멧, 그리고 오토바이는 멋지지만 그 이외는 없습니다.
마약상이라는 빌런도 부하들이 세 명뿐이고, 총 몇 번 쏘면서 소리 지르다가 끝납니다. 모든 증거를 가지고 있던 경찰은 주인공이 마약 배달을 그만 두자 갑자기 나타나서 마약 배달을 잡으라고 합니다.
뭐, 그렇게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매번 요구하는 '가와사키 1000' 모델은 검색해 보니 비쌉니다. 2,000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오토바이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우리 동네 짜장면 배달하는 '시티 100'도 그것보다는 요리조리 잘 달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추천을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이 영화 관람할 시간에 따릉이 타고, 혹은 전동 킥보드 타고 골목을 질주해 보시기 바랍니다. (헬멧 착용은 의무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주말입니다. 멋지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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