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뉴스를 경제면에서 발견한 작품이 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작품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질환이 있는 한 변호사의 사회 생존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자폐와 천재라는 키워드는 수십 년 전부터 (아마도 '레인맨'이 시초) 써 왔기에 지겨워서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 자꾸 경제 뉴스에서 부각되어 읽어 보니, '에이스토리'라는 회사가 이 작품의 제작사인데 작품의 인기가 높아 주가가 무려 50%가 올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주가를 살린 작품이라는 그 명성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재밌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4화 줄거리
자폐이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가져서 한 번 본 것을 다 외워버리는 우영우는 로스쿨마저 수석으로 졸업하고 변호사 업계 2위인 '한바다' 법률 회사에 들어갑니다.
우영우는 우연한 기회에 사무원 이준호와 친해지는데, 그때부터 둘은 함께 사건을 찾아다니며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첫 사건은 할머니가 의처증에 분노조절을 잘 못하고 치매 성향까지 보이는 남편을 다리미로 때려서 다치게 한 사건입니다. 검찰은 살인 미수로 몰아가려 하지만, 우영우의 기지로 인해서 잘 마무리됩니다.
두 번째 사건은 결혼식에서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벗겨지며 파혼 위기에 놓인 신부 아버지가 웨딩 업체인 호텔을 상대로 정신적인 위자료 10억을 청구하기 위해 벌인 소송입니다.
이 역시도 우영우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30억 이상을 받을 수 있게 판을 키웠지만, 알고 보니 신부가 불교신자에다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소를 취하하여 사건을 그냥 이대로 마무리됩니다.
이후에도 자폐증이 있는 동생이 엘리트인 형을 때려죽인 사건을 발생하는데, 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우영우는 자신도 남들에게는 똑같은 환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갑자기 '한바다'를 그만두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밖에 없는 고등학교 친구 '동그라미'의 아버지가 형제들에게 속아서 상속받은 땅의 빚만 물려받게 되자, 친구의 아버지를 변호하기 위해 다시 '한바다'로 돌아가면서 또다시 승소로 이끌게 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물관계
첫 등장부터 굉장히 화려하게 나타난 우영우는 '박은빈' 배우가 맡아서 연기합니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의 행동과 언어를 잘 묘사한 것으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영우의 모습이 매 회마다 나타나고 있고, 박은빈 배우의 매력이 우영우에게 녹아서 극 중의 몰입이 잘 되기 때문에 그녀가 등장하면 늘 맑음입니다.
'한바다'의 송무팀 이준호는 멋진 외모와 친절한 미소로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우연하게 우영우와 엮이면서 그녀와 함께 몇 가지 일을 진행하게 되는데 자꾸 그녀에게 관심이 가는 자신을 스스로도 인식하게 됩니다.
이 작품의 유일한 러브 스토리가 진행되는 두 남녀인데, 이것이 한 때의 해프닝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소통하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서 둘의 썸은 가장 불확실한 요소입니다
40대 초반에 이미 성공하여 '한바다'에서 큰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정명석은 자신의 팀에 배치된 '우영우'를 처음에는 거부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패기와 뛰어난 사건 파악 능력을 보고 생각이 바뀝니다.
돈이 지배하는 변호사의 세계에서 그는 다행히도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와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영우를 비롯한 다른 팀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영우 다음으로 정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정명석 변호사의 팀원 중 한 명인 최수빈은 우영우와 로스쿨 동기입니다. 우영우의 자폐를 가슴 아파하면서도 그녀의 천재적인 두뇌를 부러워하는 '불쌍한 장애인에게 콤플렉스를 느끼는' 이상한 상황에 처합니다.
그래도 우영우가 힘들어할 때 먼저 도와줄 줄 아는 진정한 동료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 드라마의 매력 중 하나는 의도적인 악인을 배치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역시 정명석 변호사의 팀원으로 우영우와 함께 일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팀원들과 팀장인 정명석이 우영우를 자꾸 편들고 보호해 주는 모습을 보며 상대적인 역차별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보여주는 모습이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입니다.
우영우의 유일한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학창 시절 돌아이로 불리며 4차원적인 행동으로 오히려 우영우를 보호해 줬던 인물입니다. 우영우에게 사건을 부탁하다가 만나게 된 '권민우' 변호사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영우의 관심은 '고래'뿐입니다.(아 김밥도 좋아합니다) 전 세계의 모든 고래의 지식을 알고 있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지만, 아빠가 하지 말라고 해서 참고 있습니다.
변호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가 사건 해결의 열쇠를 발견하면 우영우는 마치 바다에서 튀어 오르는 고래를 보는 듯한 환상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매 회마다 고래의 점프 샷은 꼭 한 번씩 나옵니다.
변호사들 말고도 중요한 인물로는 '과거 사법고시 준비 중 우영우를 낳고 김밥집을 운영하는 아빠'와 '한바다의 실질 운영자로서 우영우의 아빠와 모종의 관련이 있어 보이는 변호사 한선영' 등이 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4화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점
*한줄평 : 자폐라는 다름이 느껴지지 않는 드라마
'천재 자폐증 변호사 우영우'라는 시놉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가, 제작사 주가 급등 기사에 보게 된 계기가 이상한 작품이었습니다.
'맨발의 기봉이' 이후에 지적 장애인 캐릭터의 작품을 꺼리게 된 이유는 '캐릭터에게 느끼는 부채 의식' 때문입니다. 그냥 캐릭터일 뿐인데 괜히 미안하고 좀 불편하고 그런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도 보지 않으려 했습니다. 장애 관련 작품에서 캐릭터의 코믹성을 보이면 '이거 장애인을 비하한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진지하면 '이거 너무 교시적이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 자폐라는 지적 장애인이 주인공인데도, 캐릭터가 펼치는 코믹의 불편함이나 진지함으로 인해서 느껴지는 꼰대 근성이 없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이 작품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적 장애 캐릭터에게 미안함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또 그의 천재성에 은근한 열등의식도 느끼지 않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라서 좋았습니다.
물론 그렇게 될 수 있게 멋진 연기를 한 '박은빈' 배우의 매력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주변의 다른 연기자들도 캐릭터의 특징에 맞는 충분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렇다고 회사의 주식을 이렇게 올릴 만큼의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패턴의 단조로움은 4회가 진행되는 동안 반복되고 있고 (갈등, 우영우 해결, 새로운 교훈 발견) 우영우 외의 다른 캐릭터들은 각자의 스토리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단순한 스테레오 타입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회차들이 남아 있으니 계속 재밌게 보면서 틈날 때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훨씬 많은 작품이니 시간 되시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상 '거꾸로 읽어도 똑바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의 우영우 매력에 빠진 빠마저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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