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Q라고 쓰여있는 넷플릭스의 키워드 소개를 봤습니다. (사실 영화 다 보고 나중에 찾아봤습니다) LGBTQ는 성 소수자 중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하여 부르는 말이고 거기에,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문(Questioner)을 품은 사람을 더한 말이라고 합니다. (위키백과를 참고했어요)
원제는 Bruised (멍든, 상처 입은, 의기소침하게 만들다)입니다. '할리 베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여성 격투기 영화로 소재가 특이해서 관람을 했습니다. 스포츠 영화가 늘 그렇듯이 이 영화도 좌절과 극복, 용기 등이 나오는 전형적인 스토리입니다. 키워드는 복잡하지만 영화는 간단합니다. '재키의 링'입니다.
-'재키의 링' 줄거리와 결말
'재키'(할리 베리)는 떠오르는 여성 종합 격투기 선수였으나, 마지막 시합을 망치고 재기를 못하고 있습니다. 매니저와 같이 살고 있지만 둘 다 술과 담배에 절어 살며 늘 사랑과 싸움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매니저와 함께 찾은 지하 격투장에서 우연히 시비가 붙어 그곳의 최장자를 때려눕힌 재키는 마침 방문했던 유명한 스카우터에게 픽업되어서 다시 한번 재기의 기회를 노리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예전에 떠나갔던 자신의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아이는 아빠의 죽음을 눈앞에서 봐서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입을 열지 않고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아이도 오고 새로운 기회를 잡은 재키는 변해버린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소개받은 트레이너 '부타 칸'(셰일라 아팀)과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과거의 삶을 청산하기 위해 매니저와도 헤어지고, 자신의 엄마에 관련된 아픈 과거(엄마의 남성편력으로 피해받았던 자신의 과거)도 솔직하게 토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부타 칸'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둘은 서로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나는 노력으로 챔피언 '레이디 킬러'와 마지막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됩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엄청난 실력을 발휘하며 챔피언을 몰아붙였지만, 판정승으로 안타깝게 패배한 재키는 다시 낙담하게 되지만, 과거의 아픔을 딛고 화려하게 복귀했다는 사실에 감격한 관중들은 오히려 재키를 응원합니다.
그런 응원에 힘을 받은 재키는, 이제 엄마에게 마음을 열어 말문이 트인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위해 떠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예고편의 내용이라서 자막과 내용이 약간 다릅니다>
자신의 삶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재키에게 다가온 아들은 그녀에게 책임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 후 담배와 술을 모두 끊고 과거 '파이터'의 삶을 다시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할리 베리'가 격투기 선수로 다시 나타나 놀랐고, 그녀가 감독이라는 사실에 더 놀랐습니다. 그런 그녀가 양성애자(전 매니저와 현 트레이너)로 나와서 또 놀랐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빼고는 놀람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들과 함께하며 정을 쌓아보려 하지만 입을 닫은 아들은 좀처럼 그녀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자신의 문제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녀는 공황까지 겪게 되지만, 어떻게든 극복하려 노력합니다.
다행히도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 아들은 마지막에 엄마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입을 열게 되고 둘은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한때 최고였으나 이미 지금은 더 세고 더 빠른 후배들이 링을 지배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녀의 트레이너도 처음에는 그녀에 대해서 기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심을 불식시킬 만큼 주인공은 노력합니다. 노오오오력입니다.
액션 장면은 좋습니다. 입식 타격보다는 그라운드 기술이 장점인 주인공은 끊임없이 넘어뜨리고 치고 조르고 꺾습니다. '할리 베리'의 액션은 멋있었습니다. '존 윅 3'에서는 멍멍이들에게 맡겼던 액션을 이곳에서는 혼자 다 해냅니다.
생각해보니 '배트맨의 캣우먼', '엑스맨의 스톰' '킹스맨의 진저'와 같은 여러 액션 영화에 출연해서 몸은 참 다부진 것 같습니다.
-'재키의 링'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뻔함과 새로움의 외줄 타기
영화는 볼만합니다. 의외로 편집과 영상이 좋았고, 액션 장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굳이 안 예쁨을 강조하려 하지만 숨길 수 없는 미모의 '할리 베리'가 열심히 노력한 흔적은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한 왕년의 챔피언', '갑작스러운 아이의 방문', '노오력으로 성공'과 같은 공식은 너무 많이 봐왔던 내용들이기에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줄거리에서의 새로움은 없었습니다.
특이하게 양성애자와 레즈비언의 이야기가 들어간 것은 LGGTQ라는 뜻을 모르는 상태에서 봤을 때, 새롭다기보다는 좀 놀랐습니다. 챔피언의 성적 취향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이 없는데 굳이 넣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영화 속에서 그런 격한 사랑 장면은 (전반에는 남성과 후반에는 여성과) 줄거리의 맥락에 별 관계가 없기 때문에 뜬금없는 전개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격하게 나오니 청소년과 함께 관람은 삼가시길...)
'링'에서 인생의 나락을 맞봤던 재키는 다시 '링'에서 재기합니다. 수미쌍관의 구성으로 영화는 깔끔하게 끝나는 편이니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시거나 LGGTQ 쪽에 흥미가 있는 분은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스포츠 영화를 봐서 오늘 한 번 뛰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은 따뜻하게 입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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