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포스팅 숫자를 보니 오늘이 딱 365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뺄 것 빼고 묻고 가고 하다 보니 근 1년 동안 포스팅을 했네요. 매번 미완성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내 마음속 최애 영화'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제 영화는 '그렘린'으로 시작을 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동안 다행스럽게도 멋진 영화 많이 봤고 감동도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으라면 전 '터미네이터 2'입니다. 이 영화 모르시는 분은 없으니, 줄거리는 간단하게 하고 제가 받았던 감동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함께 빠져보시지요. '터미네이터 2'입니다.
-'터미네이터 2' 줄거리와 결말
전편에서 '당신의 아이가 미래에 일어날 기계와의 전쟁에서 리더가 된다'는 말을 하던 한 남자의 희생으로 목숨을 지켰던 '사라 코너'는 결국 계속 주장하는 지구 멸망 시나리오 때문에 망상 환자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고, 아들 '존'은 방황을 합니다.
엄마가 될 여인을 죽이는데 실패했던 기계군단은 이제 직접 아들을 죽이기 위해 무시무시한 T1000(액체금속)을 과거로 보내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인간들은 자신들이 입수한 T800(깡통로봇)을 과거로 보냅니다.
T800은 1편에서는 죽이는 기계(터미네이터)였지만, 이제는 살리는 기계가 되어 '존'을 지킵니다. 처음 믿지 않던 '존'도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엄마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T800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정신병원을 쳐들어가서 '존'의 엄마까지 구해낸 T800은 미래의 최첨단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던 박사를 찾아가 처음에는 죽이려 했지만, 나중에는 설득하여 미래의 핵심 기술 장치(1편에서 죽고 남은 T800의 메모리칩 등)를 파괴합니다.
그리고 총을 쏘고, 터뜨리고, 얼려도 보고, 폭파도 시켜봤으나 절대 죽지 않는 액체 금속으로 무장한 T1000은 계속 썩소를 날리며 무섭게 쫓아오고, T800과 '존' 그리고 '사라 코너'는 가까스로 용광로에서 그 액체 금속 자체를 녹이며 겨우 살아남게 됩니다.
하지만 T800의 존재가 남아있으면 또다시 인공지능이 개발될 수 있었기에 스스로 용광로에 몸을 담그는 T800의 모습과 웅장한 음악 그리고 멋진 엄지 척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대사가 어눌해서 1편에서는 말도 몇 마디 없었는데, 2편에서는 아주 청산유수인 '아놀드' 형님입니다. 최고의 전성기에 최고의 멋진 영화를 찍고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남자 캐릭터의 전형이고, 내 사람에게는 따뜻하지만 적에게는 가차 없는 응징을 가하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든든해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형 달려~~)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벌어지는 이 오토바이와 대형트럭의 추격전은 그냥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좋을 만큼 최고였습니다. 물론 그때는 이보다 더한 엄청난 액션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최고의 스타가 된 미래의 지도자 '존'을 연기한 '에드워드 펄롱'입니다. 남자인 저는 잘 몰랐지만 그 당시 여성분들께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역시 미래에도 지도자는 얼굴로 뽑나 봅니다.
안타깝게도 이 배우는 이 영화로 최고의 정점에 오른 후에 '어린 시절 정점 찍은 배우'들과 같은 길을 가게 됩니다. 늘 최고의 자리는 외로운 법인가 봅니다. 전 최고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에이리언과 싸우는 '리플리'가 있다면, 기계는 그녀에게 맡겨주시면 됩니다. 바로 '사라 코너'입니다. 1편에서 비명만 지르는 여성으로 나왔다면 2편은 강인한 여성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기계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녀와 함께라면요. 이런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맞으면 척추가 무너질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합니다.
1편에서 만들어낸 시간의 뒤틀림이 2편에서도 이어집니다. 멀티버스, 초끈이론 이런 거 몰라도 됩니다. 그냥 재밌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이고 무슨 서사적 오류가 있는지는 관심 없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것에 관심을 두지 않을 만큼 완벽한 재미를 제공하니까요.
마블에 타노스가 있다면 여긴바로 T1000이 있습니다. 그 당시의 이런 악당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에 극장은 관객들의 탄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쉽게도 이 배우는 그다음부터 그다지 좋은 작품에서는 못 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이병헌 형님이 잠깐 T1000으로 나오긴 했는데, 그냥 '어?' 할 정도였지 이곳의 T1000만큼의 포스는 없습니다. 진짜 액체로 만들어진 괴물로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가 배우와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액체로 이루어진 금속이라는 아이러니하고 이율배반적이며 패러독스 할 뿐 아니라 빌런의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낸 T1000은 어떠한 공격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안드로메다급 설정으로 공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거의 '주온'에 나오는 '토시오'급)
그 당시 처음 보는 환상적인 CG 기술도 당연히 한몫을 차지했고요. 나중에 '액체 질소'에 얼어서 총 맞고 부서질 때는 정말로 영화가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또 살아나? 극장에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당시의 충격은 이후 어떤 빌런을 봐도 그 아성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타노스에게 좀 미안하네요)
두둥, 둥두둥!! 따라라~ 장엄한 음악과 함께 자신의 존재를 소멸시키려 용광로로 뛰어드는 T800의 멋짐이란!! 마지막 서비스로 엄지 척! 까지 해주는 쇼맨십도 갖추고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을 완벽하게 장식해 주고 있는 이 장면에서, 실제로 극장에서 따라 우는 관객분들을 여럿 봤습니다. 감독의 연출은 그저 완벽할 따름입니다.
-'터미네이터 2'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만점!
*한줄평 : 평생에 남을 영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본 영화입니다. 을지로에 있는 '명보극장'이라는 그래도 그 당시에는 꽤 큰 극장이었습니다. 큰 건물을 두 바퀴 돌아서 서있는 줄에 합류해서 표를 사는데만 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디오만 보던 제게 (터미네이터 1도 비디오로... 물론 친구들이랑 몰래...) 극장 자체가 큰 충격인데, 이 영화를 봤으니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같이 봤던 친구들도 관람 후 그냥 와~ 와~ 만 하다가 헤어졌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이렇게나 재미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줬던 영화이고, 마침 그 영화가 영화사에도 길이 남을 영화였으니 전 사실 행운아였던 것이지요. (그런 행운이 다시 안 오는 것은 비밀 ㅜㅜ)
연출, 연기, 서사, 특수효과에 음악까지 완벽했습니다. 영화 속에는 액션, 로망, 스릴, 공포, 코믹, 감동, 쾌감까지 모든 것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냥 최고라는 것이지요.
이다음 넘버링의 작품들은 안타깝지만 이 작품을 넘어서진 못했습니다. 배우들도 감독도 관객도 그 점을 참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장이 되어버린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영원한 상남자 '아놀드'도 항상 이 영화를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좋은 작품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은 진심이니까요. 마침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기에 추억팔이를 좀 해 보았습니다. 다 아는 내용의 영화라서 좋은 정보를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인생에 남는 영화 하나쯤은 있으시지요??? 저는 '아일 비 백!!' 할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으니 계속 여기에 있다가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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