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공개돼서 봤습니다. 뮤지컬 영화이고 앤드류 가필드 주연이라는 것 빼고는 별 기대 없이 봤습니다. 그러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깜짝 놀라실 겁니다.
이 영화는 뮤지컬 감독 '조나산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 '틱, 틱... 붐!'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그는 (뮤지컬을 잘 모르는 저도 아는 유명한) 뮤지컬 '렌트'의 감독입니다. 30세가 되기 전에 성공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한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감동입니다. '틱, 틱... 붐!'입니다.
-'틱, 틱... 붐!' 줄거리와 결말
<영화는 '존'이 자신의 작품 '틱, 틱... 붐!'을 공연하며 옛 일을 떠올리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뮤지컬 연출가가 되는 것이 꿈인 청년 '존'(앤드류 가필드)는 식당 알바를 하며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늘 작곡과 작사를 하며 자신의 작품을 브로드웨이로 올리려고 합니다.
자신의 첫 작품을 발표하는 날(워크숍)은 다가오는데 결정적인 곡(여주인공의 솔로곡)의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와중에 사랑하는 여인은 그녀의 삶을 찾아 멀리 떠나려 준비하고, 절친도 꿈(뮤지컬 가수)을 포기하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 경제적인 걱정 없는 삶을 선택합니다.
이제 곧 30세가 되는 '존'은 이제껏 이루어놓은 것이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게 되고, 주변의 친구들은 AIDS로 죽음을 준비하는 상황(그 당시 AIDS가 미국을 휩쓸던 시절)을 보며 안타까워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끊임없이 겪고 있는 경제적인 압박에 작곡을 거의 포기하는 상태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스트레스 속에서 수영이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운동을 하다가 불현듯 악상이 떠오르고 결국 마지막 곡도 마무리 짓습니다. 그리고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끝냅니다.
하지만, 워크숍만 끝내면 자신의 작품을 무대로 올릴 것이라던 생각은 처참히 깨지고 맙니다. 그의 작품은 브로드웨이의 취향에 맞지 않는 우울하고 암울한 이야기였기에 제작하겠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청춘을 바쳐가며 8년을 준비했던 자신의 작품이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하자 결국 '존'은 꿈을 포기하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적처럼 당시 워크숍에 참석했던 유명한 뮤지컬 연출가에게서 연락을 받고 다시 자신의 꿈을 이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존'(조나산 라슨)은 자신의 명작 '렌트'가 무대로 올라가는 것을 보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심장질환으로 사망했고, 이 영화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극 중 '존'은 자신의 무대에 서게 됩니다. '틱, 틱... 붐!'이라는 자전적 뮤지컬에서 그는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무대를 장악합니다. 처음 보는 뮤지컬이지만 멋졌습니다.
'앤드류 가필드'는 이제 더 이상 스파이더맨의 풋풋한 청년이 아닙니다. 그가 나오는 영화는 믿고 볼 만큼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가 됐습니다. 이곳에서의 연기도 역시 좋습니다.
첫 무대를 관객과 다른 제작자들 앞에서 선보이기 위해 인사하는 장면입니다. 몰입감이 상당하여 저도 손에 땀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무대는 성공합니다. 하지만 대중적이지 못해 러브콜을 받지 못합니다.
늘 함께 했던 사랑스러운 여자 친구, 그녀 역시 예술을 꿈꾸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강사'의 길을 택하고 '존'과 이별하게 됩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의 처지를 잘 알기에 그들은 결국 이별합니다.
항상 음악을 생각해서 그의 인생 자체가 음악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허름한 집에 전기마저 끊기는 상황에서도 그는 늘 피아노로 작곡을 하고, 틈틈이 메모하며 작사를 준비합니다. 열정!입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바로 평소 하던 수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의 고민이었던 악상이 떠오릅니다. 이 장면에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명곡이 탄생합니다.
'나를 찾고, 나를 떠올려 달라'는 내용의 노래가 바로 그 명곡입니다. 뮤지컬을 잘 모르지만 이 노래가 좋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공연팀 중 한 명이 열창을 하는데 주인공 '존'에게는 그녀의 여자 친구가 자신에게 하는 노래로 들립니다.
-'틱, 틱... 붐!'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점
*한줄평 : 노래와 연기가 극 속으로 빨려 들게 한다.
직접 보는 뮤지컬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주 유명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 시카고, 물랑루즈, 라라랜드 정도?)만 챙겨 봅니다. 이 영화도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이 아니었다면 그냥 흘려버렸을 영화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대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그러나 실존 인물 '조나산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 '틱, 틱... 붐!'을 영화화했다는 것을 알고는 더욱 끌렸습니다.
그의 삶 속에 들어가서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는 멋졌으며 무대와 현실을 넘나드는 연출도 멋졌습니다.
마지막에 '라슨'의 사진과 영상이 흘러가는데 그 역시도 감동이 있어서 마무리도 잘 된 것 같습니다. 뮤지컬 영화에 반감이 없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실함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벌써 월요일입니다. 금요일까지 또 잘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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