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선인 흑마살수' 리뷰 (넷플릭스 추천 '스티븐 유' 영화)

   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오늘 월요일 잘 보내셨나요? 출근길 오며 가며 영화를 보다가 문득 느꼈습니다. '내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닌가?'  이렇게 많은 영화를 골라본다는 오만함!! 에 빠져 내가 뭐라고 영화를 평가하며 패스~ 를 외쳤단 말인가!!

   그리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넷플릭스 순위권 영화 중 '중국영화' 가 있으면 보리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 봤더니, 웬 포스가 장난 아닌 포스터가 떡! 하니 떠 있더라고요. '적선인-흑마살수' 라는 제목의 그래픽 노블 같은 분위기의 포스터를 보고 클릭! 그리고 리뷰를 합니다. 여러분은 일단 클릭 마시고, 먼저 저와 출발하시지요. (제가 방패가 되어드릴게요 ㅜㅜ)

 

 

포스터에 제작비를 다 쓴 영화.

 

-  보기 전

   생각해보니, 요즘 중국 영화 (특히 액션)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마지막 중국 액션은 견자단 배우 주연의 '엽문 4'가 끝이네요. 갈 수록 퇴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중국 액션 영화를 보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무너진 서사, 어설픈 연기, 더 어설픈 설정, 많이 어설픈데 난발하는 CG까지. 

   게다가, 어처구니없는 국뽕에 이상한 신파까지 섞이면서 참 힘들다... 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래도 뭐 본지 오래 됐은 봤습니다. 감독과 배우는 아무도 모르겠더라고요. 차라리 저번 주에 '음양사'를 볼 것을 그랬습니다.

 

 

- 보는 중

     '적선인 - 흑마살수' 는 여러분도 국어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태백'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당연 인물만 빌려온 픽션이고요. '적선인' 이 '이백'의 호 라고 합니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사이비 종교집단과 정부군 사이에서 마을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는 와중에 겨우 살아남은 이백은, 원래 뛰어난 머리로 학업에 전념하려 하였으나 불쌍한 사람들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검술을 연마해 고수가 됩니다. 어른이 되어서 엄청난 작문 실력으로 문과를 보려 했으나, 출신의 한계로 좌절하고 다시 나타난 사이비 종교집단으로부터 불쌍한 백성을 구하기 위해 칼을 들고 '어둠의 협객' 이 되는데...

 

   라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입니다. 기타리스트 그분! 아닙니다. 이백입니다. 

   남자주인공인데, 사전 정보가 없어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백이 펜 대신 칼을 잡고 세상을 누빈다~ 는 설정의 이백입니다. 싸움 잘합니다. 이 영화에서 티어급입니다. 하지만 멘탈이 약해 자신의 정체성과 진실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괴로워합니다. (배트맨의 설정 복붙입니다)

 

 

 

이태백과 썸타는 공주마마입니다. 

   여자주인공인데, 사전 정보가 없어서 (이하 동문). 인연이 돼서 학자로서의 이백을 마음 속으로 흠모합니다. 나중에 글만 잘 쓰고, 얼굴만 잘생긴 줄 알았던 그가 '어둠의 협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배트맨에게 고든이 있다면 이태백에게는 이 사람이 있습니다.

     어차피 기본 설정 '배트맨 - 다크나이트' 에서 가져왔으니 깔끔하게 고든 경감도 데려와서 설정된 배우입니다. 이쯤 되면 사전 정보도 심드렁하시지요. ^^ 정부의 무과 관료이고 이태백을 도와 악당으로부터 당나라와 황제를 구하게 됩니다.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혹시 이 광고 기억이???)

   바로 이 분이 오랜만에 영화보며 잘 자고 있는 저의 수면을 방해했던 배우입니다. 근손실 올까 봐 군대 안 가고 미국 가서 열심히 근육 키워서 중국 영화의 빌런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으신 '스티브 유'입니다. 사이비 종교 테러집단의 우두머리로 나옵니다. 여기서 왜 나오는지? 진짜가 맞는지? 한 참 찾아봤는데 맞더라고요. 요즘 유튜브 사업하시느라고 바쁠 텐데 영화 출연도 하고 있습니다. 

 

- 보고난 후

   이 영화가 중국에서 어떤 평을 받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것이 중국 영화의 평균 정도라면 암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화려했던 90년대의 홍콩영화는 이제 없는 것 같습니다. 중국 자본이 들어간 허리우드 영화만 봐도 무너진 서사와 꼭 삽입된 신파 때문에 짜증이 나는데, 이 영화는 짜증도 안 납니다. 오늘 하루를 헛되이 보낸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심정으로 봤습니다. ㅜㅜ

   사실, 영화의 서사는 뭐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이고 '모두가 알고 있는 '이백' 이라는 엄청난 문인이 '무'의 세계에 들어왔을 때'라는 시놉은 일단 흥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이렇게...

 

- 그래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1.5점 입니다. (0.5점은 스티브 유께 바칩니다)

   그냥, 제 기준으로는 안 보셔도 됩니다. 허접한 서사, 허접한 연출, 허접한 GG의 총집합입니다. 결말까지 싹 풀고 제대로 한 번 까 볼까 했지만, 보신 분들도 있고 보실 분들도 있을 텐데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제 소감과 간단한 줄거리만 리뷰했습니다. 중국 영화나 제가 모르는 배우의 매력 등에 관심이 있는 분은 보시고요. 그게 아니면 굳이 안 보셔도 됩니다. 어쩌다 보니, 오늘은 비추 리뷰를 올렸네요. 이 정도로 허접한 영화는 진짜 '피구왕 통키'(영화요)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

 

   아!! 그런데 왜 제목이 '적선인 - 흑마살수' 일까요? 영어 제목은 그냥 '이백-헬파이어'입니다. (어우야~~) 적선인은 이백이니까 이해를 하는데 '흑마살수'면 '흑마술을 쓰는 살수인가?', 아니면 '흑마술을 쓰는 사람을 죽이는 사람인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스티브 유 씨의 근황보다 제목이 더 궁금하네요. 여러분도 영화를 보면 저처럼 이렇게 궁금증이 많아지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