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저씨입니다. 사실상 7월 공개작 중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 나왔습니다. '제8일의 밤'입니다. 그리고 역시 넷플릭스가 또 넷플릭스 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처음 인트로에서 이 영화의 배경을 설명할 때... 그때 정지 버튼을 눌렀어야 했는데... 주식도, 영화도 손절을 못해서 결국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네요.
공포영화는 원래 최대한 저예산으로 감독의 연출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장르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색다른 재미의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물론 망작이 나오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역시 물론 망작이 나왔습니다. 망작이니 결말까지 공개하고 갑니다. 제8일이 되면 생기는 무서운 일에 관한 영화, 하지만 그전에 이미 관객이 떠날 것 같은 영화 '제8일의 밤' 출발합니다.
-'제8일의 밤' 결말 포함 줄거리
뻔한 설정의 줄거리지만, 나름 반전이 있습니다. 반전도 공개하고 갑니다. 반전이 더 화가 나기 때문이지요.
태고적 악마가 인간 세계로 빠져나오려 하자, 부처님이 악마의 눈을 뽑아 각각 그 눈들을 다른 곳에 숨기고 사람들에게 지키게 합니다. 그 뒤로 수천 년 후 현재, 한 고고학 박사에 의해 '붉은 눈'이 발견되면서 그 '붉은 눈'이 '검은 눈'을 찾아가는 과정 중 징검다리로 이용되는 7명의 사람에게 기생하며 차례대로 죽이게 됩니다.
악마의 두 눈이 만나는 것을 막으려는 수호자 선화(이성민)는 봉인이 풀린 사실을 알려준 청석(남다름)과 함께, 악마는 막을 수 없으니 악마의 마지막 징검다리로 생각되는 소녀(김유정)를 죽이려 하고, 한편 연속되는 살인에 선화를 의심하는 경찰 호태 (박해준)는 선화를 추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악마의 계획에 주변 인물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고, 결국 충격적이게도 마지막 제물이었던 청석에게 옮겨간 악마의 눈. 하지만 선화는 청석에게 간 그 악마의 눈을 자신에게 옮겨서 봉인한 후, 청석에게 죽이라고 말하고는 악마의 눈을 소멸시킵니다.
이것이 바로 '제 8일의 밤' 줄거리입니다.
이 두 스님이 악마의 눈을 막으려 합니다. 정확히는 악마의 눈이 옮겨 타는 사람을 미리 죽여서 그 계획을 막으려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 개의 눈이 만나서 세상은 지옥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막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의 비난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스님이 영화에서 하는 일은 그냥 현대 문물에 신기해하는 원시인? 역할 정도입니다.
처음엔 보고 반가웠다가 보는 동안 계속 안쓰러웠던 박해준 배우입니다.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로 나오는데, 나중에 옆에 있던 후배 형사가 사건에 연루(제물이 됨)되자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뭐 제대로 하는 일도 없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합니다. 아내 역으로 김희애 배우가 나왔으면 별점 1개 더 주려 했습니다만.
마지막 제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고. 젊은 스님을 홀린 그냥 귀신이었습니다. 사는 곳이 처녀보살 집이라서 처녀보살인 줄 알았다가 아니니... 이걸 극적 반전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설정 같습니다만. 이건 그냥 극적반전이 아니고 뻘쭘해서 긁적긁적입니다. 전혀 궁금하지 않은 설정에, 필요도 없고, 그냥 먼 산만 보다가 사라지는 캐릭터입니다.
영화는 황당한 설정에, 황당한 배경 그리고 당황한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아무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 영화라고는 하지만... 영화를 이렇게 만들면 안 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제8일의 밤' 관람 포인트 5개와 잡설
영화에 대한 의문이 관람 포인트입니다.
- 영화가 무섭지 않습니다. (공포영화인데 안 무서워요)
- 배우들이 안쓰럽습니다. (괜히 민망해집니다)
- 반전이 방정입니다.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 전래동화 같습니다. (서사가 단편적입니다)
- 열린 결말입니다. (너무 열려서 안 궁금합니다)
이 영화가 대학교 졸업작품이거나, 아니면 그냥 동호회 수준에서 만든 저예산 영화라면 참신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름 스타들을 배치해서 이런 황당한 작품이 나왔다면 문제입니다. 누군가 돈을 내서 투자했고, 누군가 돈과 시간을 들여서 관람을 하는데 영화를 이렇게 졸작으로 만들면 어쩌자는 것인지...
이성민 배우의 연기의 폭이 넓은 것은 알겠는데, '미스터 주'가 나락 영화의 끝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새로운 나락을 보게 되는군요. 많이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제8일의 밤' 별점과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1점 (이성민 배우님 이제 좀 쉬세요)
*한줄평 : 심은하가 아닌 이성민의 'M'을 보았다.
너무 흥분해서 죄송합니다.^^ 기대했던 그 이상의 실망을 보여줘서 좀 화가 났네요. 넷플릭스 구독자로서 재미있는 신작을 감상할 권리가 있는 것인데 이 영화는 그냥 월 구독료가 사라져 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엔 재미있는 영화 리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 조심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아, 쿠키는 제자가 봉인된 악마의 눈을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 놓고 끝납니다. (혹시 궁금해하실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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