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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벚꽃 같은 나의 연인' 결말, 줄거리 후기 (이 영화 일본 로맨스의 전형)

by 빠마저씨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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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가 기본요금을 올리고, 조만간 계정 공유도 막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은데 유독 신작이나 완성도 높은 영화들의 공개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오랜만에 올라온 일본 로맨스 영화를 봤습니다. '벚꽃 같은 나의 연인'입니다. 벚꽃이 나오고 연인이 나오는데, 그 연인이 시한부입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래도 본 이유는 일본 영화를 그동안 안 봐서 특유의 감정을 다시 한번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작한 지 10분 만에 모든 감성을 다 소생시켰습니다. 남주인공이 중얼중얼, 여주인공의 활달함, 우연한 사고로 사귐, 알고 보니 시한부, 그 뒤는 눈물바다... 뭐 그 순서를 그대로 밟아갑니다. 30년 전 1990년대에도 있었던 순서를 다시 밟아 봅니다. '벚꽃 같은 나의 연인'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벚꽃 같은 나의 연인' 줄거리와 결말

  사진작가를 꿈꾸는 남자 '하루토'는 미용실에서 첫눈에 반한 '미사키'에게 고백을 하고 둘은 사귀게 됩니다. 꿈같던 시절을 보내게 되지만 안타깝게 '미사키'는 자신이 조로증이라는 '빨리 늙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뒤로 '하루토'를 피하게 됩니다.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는 핑계를 대고 헤어졌던 미사키는 점점 할머니가 되어가면서 기력이 쇠하게 되자 모든 것을 체념하게 되고, 보다 못한 미사키의 오빠가 하루토에게 진실을 말해주며 미사키를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뒤로 하루토는 자신의 사진작가의 꿈을 키워가면서, 미사토에게 매일 같이 찾아가 일상을 나누며 방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의 감정을 확인합니다. (미사토가 거부해서 만나지는 못합니다)

  벚꽃이 필 때 처음 만났던 그 둘은 미사키가 다음 해 벚꽃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심해지자, 어느 겨울 하루토는 자신의 전시회에 미사키를 초대하게 되고, 그녀는 용기를 내서 전시회에 갑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들이 모두 자신과 함께 했던 순간들임에 대해서 감동하고 돌아오던 중, 힘이 빠져 쓰러지는데 그 모습을 본 하루토가 그녀에게 다가 오지만 너무나 변해 버린 모습에 알아보지 못합니다.

  결국 그 해를 넘기기 못하고 미사토는 삶을 마감하고,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던 하루토는 그 겨울 자신의 눈앞에서 쓰러졌던 할머니가 바로 미사키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큰 충격에 휩싸여 폐인 같은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녀가 쓴 응원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하루토는 다시 삶의 이유를 찾아서 사진작가의 일을 열심히 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진을-찍는-남자주인공
남주인공

 

  '하루토'는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한 때 포기했지만, '미사키'의 응원으로 노력을 더해서 결국 전시회까지 열게 됩니다. 일본 영화 남자 주인공의 3종 세트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멋진 외모, 꿈과 희망, 혼잣말... 을 모두 시전 합니다. 

  그나저나 일본 영화에서 특히 로맨스 장르에서는 사진기가 없으면 영화가 진행이 안됩니다. 남자가 아니면 여자라도 꼭 사진기를 들고 나옵니다. 디카도 차고 넘치는데 꼭 인화를 합니다. 휴대폰 카메라로는 로맨스가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전화받는-여주인공
여주인공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프러포즈까지 받지만 그녀는 '조로병'에 걸리면서 1년을 넘기기 힘들어집니다. 늙어가는 모습을 스스로도 보기 힘들어서 모든 것을 포기했지만, 결국 사랑의 감정을 안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아름다운 외모, 선머슴적인 기질, 늘 따뜻한 마음이라는 여주인공 3종 세트를 갖춘 여인입니다. 할머니의 분장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해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킵니다.

 

붕대를-감고있는-남자와-이야기하는-여자
만남

 

  미용사인 그녀는 손님인 그의 귀를 자르는 사건이 생기고, 그로 인해 데이트 신청을 받게 됩니다. 벚꽃이 필 때 만난 그들은 벚꽃의 속성처럼 짧고 강렬한 사랑을 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귓불이 조금 잘리고, 아름다운 여인에게 데이트 신청을 허락받을 수 있다면 다른 쪽 귓불도 내어줄 의향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귓불 조금 잘렸는데 머리에 붕대를 감는 일본의 의료진은 역시 대단합니다.

 

처마밑에서-비를-피하며-아이스크림을-먹는-주인공
데이트

 

  그들의 짧지만 강렬한 3개월의 데이트는 영화 상으로 10분 남짓입니다. 벚꽃처럼 화려하게 진행되는 그들의 사랑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서사구조의 유치함이나 늘 보던 설정과 구조의 뻔함과는 별도로 이렇게 아름다운 남녀가 서로 웃으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아름답습니다.

 

 

-'벚꽃 같은 나의 연인'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엇갈림, 사진기, 독백은 도대체 언제까지?

  대만 로맨스 영화의 오글거림이 무림 고수 수준이라면, 일본 로맨스 영화의 등급은 우화등선한 초절정 고수 급입니다. 만화에서도 허락하기 힘든 오글거리는 대사와 그와 함께 시전 되는 몸짓, 그리고 계속 중얼거리는 중 2병 설정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일본 영화는 우리나라에 문화 수입이 되기 직전까지가 최고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평균적으로 우리나라의 영화가 완성도는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특별함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역시나 별 볼일 없는 영화는 맞습니다. 모든 클리셰와 주인공의 전형을 따라갑니다. 약간의 특별한 설정을 이 영화에서는 '조로병'이라는 불치병으로 잡았을 뿐입니다. (사실 그 역시도 많이 봐 온 설정)

  하지만, 아름다운 화면과 주인공들의 모습은 일단 눈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보는 것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이유가 눈이 즐거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살짝 권해드립니다.

  그래도 2시간이라는 소중한 자산이 아까우신 분은 그냥 차라리 산책을 하며 좋은 인연을 만나시길 권해드립니다. 집에서 넷플릭스 본다고 주인공 같은 인연은 생기지 않습니다. 인연은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정신 차리세요!! 

 

  벚꽃이 피기 전 벚꽃 엔딩을 본 느낌이라서 진짜 벚꽃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내공을 쌓아준 영화 '벚꽃 같은 나의 연인'이었습니다. 모두들 벚꽃 같은 사랑을 하시기 바랍니다. 피고 지고 또 피는 무궁화도 좋지만... 그래도 왠지 연인은 벚꽃이 더 어울리긴 하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요일이 다가오니 월요병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두서없었습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비슷한 일본 영화지만, 이 영화의 설정은 조금 독특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궁금하시면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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