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저씨입니다. 미루다가 봤네요. '크루엘라'입니다. 극장에서는 못 보고 IPTV로 나온 후에도 시간이 안되서 못보고 있다가 주말을 이용해서 봤습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이라고 디즈니 만화 영화를 본 기억이 있고요. 머리 이상하게 염색한 못된 할머니가 강아지들 잡으러 다니던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엠마 스톤' 주연이라는 것에 꽂혔고, 예고편을 보니 상당히 강렬한 화면들이 보여서 끌렸습니다. 그래서 봤고요. 좋았습니다. 빌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략이 성공했고, 배우의 이미지와 캐릭터가 잘 맞아서 작품이 잘 나온 것 같아요. 결말에 반전이 있습니다. 그래도 공개할게요. '에스텔라'아니고요. '크루엘라' 입니다. 출발합니다.
-'크루엘라' 줄거리 및 결말
재능있는 여자가 스스로 악당이 되서 더 큰 악을 처단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에스텔라'(엠마 스톤)은 학교에서 사고치고 엄마와 함께 런던으로 올라옵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사고로 죽게 되지요. 졸지에 고아가 된 '에스텔라'는 같은 처지의 고아들과 함께 살게 되고, 그들은 소매치기와 절도를 하면서 성인으로 커 나갑니다.
성인이 된 '에스텔라'는 자신의 꿈이던 '남작부인'(엠마 톰슨)의 패션쇼에 참여하게 되고, '남작부인'과 같이 지내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됩니다. 바로 '남작부인'이 자신의 엄마를 죽인 범인 이었던 것이지요. 그 때부터 '에스테라'는 '크루엘라'라는 부캐를 만들어서 패션계의 이단아로 등장하며 '남작부인'을 사사건건 방해합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 더 충격적인 사실은 바로 '남작부인'이 자신의 친모라는 사실과 그 친모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으나 여집사(실질적인 양모)가 몰래 빼돌려 대신 키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크루엘라'는 자신과 양모의 인생을 망친 친모에게 시원하게 복수하고 그 재산을 모두 자신이 갖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에스텔라의 꿈은 패션디자이너였고, 그러한 실력을 알아본 남작부인에게 발탁됐습니다. 하지만 복수를 위해 크루엘라(잔인한 여인)로 이름을 바꾸고 기존의 패션에 대한 저항의 아이콘으로 떠오르지요. 에스텔라로 살아갈 때는, 태어날 때부터 블랙,화이트인 머리카락을 감추기 위해 빨갛게 염색을 하고 다닙니다.
크루엘라는 스스로 만들어낸 '화려하고, 과감하고, 포악하고, 천재적인' 디자이너 입니다. 남작부인과 대립하며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합니다. 크루엘라가 등장할 때는 늘 화면이 화려해지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엠마 스톤의 중저음의 보이스와 크루엘라의 눈빛이 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영화의 몰입도는 배로 상승합니다. 독특한 억양과 삐죽거리는 입술, 그리고 낮은 목소리가 너무 멋져요.
영화에서 강아지는 많이 나옵니다. 사실 크루엘라의 댕댕이는 따로 있고요. (길에서 주어온 댕댕이인데 활약을 많이 합니다) 쩜박이 세 마리는 남작부인의 댕댕이인데, 얘네들이 크루엘라의 유품(목걸이)를 삼켜서 그 목걸이를 빼내기 위해 납치해서 데려왔습니다. 원작처럼 크루엘라가 댕댕이의 가죽을 벗겨서 쩜박이 코트를 만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버리셔도 됩니다.
뒤의 두 명은 이런 종류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조력자이자 친구입니다. 늘 홀쭉이와 뚱뚱이의 조합으로 같이 다니지요. 크루엘라를 도와서 미션임파서블 급의 임무를 잘 해내는 거리의 기술자들입니다. 마음씨는 다 착해요.
사실 엠마 스톤 때문에 본 영화인데 이 분 '남작부인'(엠마 톰슨)의 매력이 돋보였습니다. 당당하고지만 배려없고, 자신감 과잉에 또 실력은 충분한 그런 캐릭터입니다. 자신이 아이까지도 죽이려했던 모진 여성입니다만, 국가의 패션을 좌우 할 정도로 실력을 갖췄습니다.
결국 딸(크루엘라)까지 죽이려다가 오히려 덫에 걸려 살인죄를 쓰고 감옥에 가게 됩니다. 새로운 빌런(크루엘라)을 만들어낸 원조 빌런(남작부인)의 역할을 잘 해낸 것 같습니다. 연기는 뭐... 제가 말할 필요도 없지요.
-'크루엘라' 별점 및 한줄평, 그리고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조만간 '크루랜드' 뮤지컬이 나오지 않을까?
요즘들어 영화 속의 노래가 귀에 들립니다. 그리고 듣다보면 (물론 뜻은 잘 모르지만) 영화와 잘 어울리는 노래들을 찾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영화도 그런 노래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실 분들은 영화 속 노래도 잘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캐릭터의 구축은 확실했고, 패션계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될 만큼 화려한 영상에 행복했습니다.
다만, 서사가 원작 만화를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허술해 보이는 부분이 많았고요. 무엇보다 쩜박이 댕댕이 들이 좀 더 활약해 줬으면 했는데... 그냥 구색 맞추기 식으로 소비되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귀여운 모습이라곤 사실 없고요. '크루엘라'의 양모를 죽이기까지 하는 훈련받은 사냥개로 나오거든요. 대신 다른 강아지들이 귀엽고 이쁘고 앙증맞고 그러니까 아쉬움이 좀 상쇄되긴 합니다.
디즈니의 영화가 너무 착하면 짜증이 나는데, 이 영화는 착한 악당이 나와서 기분좋게 끝까지 영화를 봤네요.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아. 쿠키가 1개 나와요. 세 마리 중 두 마리의 쩜박이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분양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쩜박이들이 나중에 101마리의 부모가 된다고 하네요. 그러니 이제 2편이 나온다면 101마리가 태어나기 시작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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