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저씨입니다. 드라마로 봤던 '방법'이 영화로 나왔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봤습니다. 부제는 '재차의'입니다. '방법'은 저주의 주술을 건다는 뜻이고요.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라는 뜻이군요. 그러니 '방법-재차의'는 '저주의 주술을 걸어서 시체를 되살린다.'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방법' 드라마가 화제가 됐던 이유는 일단 공포(저주를 걸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주된 내용)를 바탕으로 한 장르였기 때문이고요. 또 하나는 극본이 '부산행'의 감독인 '연상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봤고, 영화를 봤습니다. 여러분께도 살짝 보여드릴게요. 결말까지요.
-'방법-재차의'의 드라마 기본 정보
이 영화는 '방법'이라는 드라마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래서 '방법'에 관한 기본정보가 있으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안 보셨을 것 같아서 드라마의 간단하게 기본 정보 알려드리고 갑니다.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만 있으면 방법을 하여 사람을 죽일 수 있는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과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 '임진희'(엄지원)가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엔 악당인 도사 '진경'(조민수)과 회장 '진종현'(성동일)을 물리치지만, 악을 몸에 봉인한 '백소진'이 어디론가 사라지면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보는 동안, 설정은 흥미로운데 주인공들의 연출과 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답답했던 드라마였습니다. 그래도 궁금해서 끝까지 봤네요. 악당인 성동일과 조민수의 연기를 멋졌는데, 정작 주인공들의 연기가 너무 이상했어요.
-'방법-재차의' 줄거리 포함 결말
드라마로 부터 몇 년이 지난 상황, '임진희'는 유튜브 독립 매체를 만들어 사회 고발성 기사를 내고 있고, '백소진'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그러던 중 서울의 한 복판에서 죽은 시체(재차의)가 사람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은 '임진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사람이 더 죽을 것을 예고합니다.
엄청난 숫자의 '재차의' 급습으로 예고 살인도 막을 수 없었던 경찰과 '임진희'는 사건의 배후를 캐기 시작합니다. 거대 제약회사가 불법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했고, 그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 피해자의 가족 중 한 사람이 유명한 두꾼(인도네시아의 강령술사)이어서 복수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제약회사의 회장까지 살인이 예고된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백소진'은 타고난 술사의 힘으로 결국 재차의 와 두꾼을 막고 상황을 마무리 지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기자가 취재를 하면, 술사가 방법을 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문제는 설정 상으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야 하는데 둘 사이가 너무 어색합니다. 연기도 어색하고, 대사의 톤도 그렇고... 아무래도 배우의 문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도 그랬는데, 영화도 여전하네요. 그리고 여전히 '백소진'은 예쁘군요. ^^. 머리가 조금 더 길었어요.
가운데가 주인공의 남편이면서 경찰입니다. 뒤의 양복쟁이 두 명이 제약회사의 임원들로 과거 불법 임상실험의 주도자입니다. 재차의 들이 노리고 있는 타겟팅이지요. 연기가... 다 어색합니다. 이 영화의 모두가 연기를 너무 과장되게 하고 있어요. 경찰들은 재차의 경험치 올려주러 등장했습니다.
이 영화를 추천한다면 바로 이 장면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이 장면을 보면서 심장이 막 두근거렸습니다. 수십명의 재차의가 두려움 없이 돌진하는데... 정말 멋집니다. 무섭진 않은데 멋있어요. 올림픽 개막식에서나 볼 법은 멋진 군무를 보여줍니다. 역시 좀비는 K-좀비가 최고입니다.
달리는 자동차를 넘나들면서 몸을 사리지 않고 덤벼드는 좀비의 카 체이싱도 백미입니다. 좀비 돌진과 좀비 카체이싱은 정말 멋지게 잘 찍었어요. 이 두 장면이 약 20분 동안 펼쳐지는데... 이 장면을 만들어내려고 영화를 찍은 것 같습니다. 운전도 하는 좀비. 역시 좀비는 K-좀비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저주의 술사 '두꾼'입니다. 죽은자의 신체와 진흙을 혼합해 인형을 만들어 죽은 시체를 살려내서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을 합니다. 그렇게 살아난 '재차의'는 평소에는 사람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힘도 세고 싸움도 잘하고, 운전도 합니다.
100명의 초인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는 '두꾼'입니다. 하지만 우리 코리안 주술사 '백소진'이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뺨따구 때리니까 그냥 죽습니다. 아... 역시 주술사도 K-주술사가 최고입니다.
오윤혜는 회장님의 딸인데 나쁜 사람입니다. 돈많고 자기밖에 모르고 소리 질러대는 그런 여자로 묘사됩니다. 오윤혜 씨 저도 좋아하는데 이 역할은 영~ 아니었습니다.
-'방법-재차의' 별점과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2.0점
* 한줄평 : 이 영화의 연기는 시체(재차의)가 제일 좋다.
'주술을 이용해 사람을 저주하는 방법사들의 이야기'라는 설정은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드라마의 제작과 방영 시에도 사람들의 흥미를 많이 끌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약발이 먹히는 '부산행의 감독'이라는 타이틀의 각본가도 그랬고요. 또 어여쁜 '정지소'의 출연도 그랬습니다.
장르 드라마로서 충분히 대성할 수 있었는데... 실패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화도 실패했다고 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연기력입니다. 연기가 너무 어색합니다. 특히 두 명의 여인(엄지원과 정소이) 연기가 어색해서 집중이 안되고, 둘 사이의 유대감 같은 것도 느껴지질 않습니다.
연출도 K-좀비가 나오는 부분은 좋았지만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담아내지 못했고, 각본도 너무 '소년점프' 만화 같은 발상으로 시작해서 끝은 역시 '정의 승리'라는 중 2병의 형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여러 가지로 참 많이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남는 것은 K-좀비의 멋진 군무 밖엔 없네요.
아, 쿠키도 2개나 있습니다. 한 개는 별거 없고요. 두 번째는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데... 드라마에서 악당 방법사로 나왔다가 처참하게 죽은 '진경'(조민수)이 다시 살아난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면서 마무리됩니다. 설마 또 나오려나요? 안 나왔으면 하네요. 물론 나오면 또 보겠지만요. ^^
너무 힘이 들어가서 보는 사람의 어깨까지 결리게 한 영화 '방법-재차의' 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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