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 16부작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화제 입니다. 이제 2부까지 공개 됐는데 벌써 마의 7%를 넘었습니다. 요즘 첫방 시청률이 이정도면 일단 성공입니다. 무엇보다 보이그룹의 2PM 이준호와 걸그룹의 소녀시대 윤아가 주연이라는 사실부터가 대단한 화제 입니다. (둘다 이제는 전설의 그룹이군요)
당연히 화제라서 봤습니다. 웹툰이 원작이어서 웹툰도 잠깐 봤는데 웹툰은 그냥 순정만화입니다. 원작이 순정이니 드라마도 순정입니다. 드라마는 거기에다 코미디를 섞었습니다.
내용은 모든 로코의 기본이 다 들어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 우울한 황태자, 캔디소녀인 여주인공 등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좀 삐걱거리는 느낌입니다. '킹더랜드'입니다.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
1. '킹더랜드' 줄거리와 결말
아직 1, 2부까지 공개된 상태이고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배경과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7년 전, 억척이 '천사랑'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랜 꿈이었던 킹그룹의 호텔 인턴사원에 합격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킹그룹의 도련님인 까칠한 성격의 '구원' 또한 경영 수업을 위해 몰래 인턴으로 들어왔다가 성격 탓에 곧 그만두게 됩니다.
'천사랑'은 업무를 배우기 위해 호텔 헬스장에서 일하다가 오해로 인해 '구원'을 한 번 티격거리지만, 얼마지나지 않아서 '구원'은 경영수업을 위해 영국으로 떠나고, '천사랑'은 역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 정직원으로 채용되고 친절사원으로 뽑히면서 구원과 천사랑 둘은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 '천사랑'은 아직 정직원 말단이지만 특유의 미소와 완벽한 일처리로 인정받는 사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원'은 경영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와 본격적인 경영 후계자로서 호텔에 본부장으로 들어옵니다.
과거의 해프닝에 이어서 직원과 후계자로 다시 만난 천사랑과 구원은, 초반에 과거일을 떠올리며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어쩔 수없이 호텔 홍보 목적으로 제주도 촬영을 함께 떠나게 됩니다.
사실, 구원은 킹그룹의 적통 후계자는 아닙니다. 그는 어머니의 묘한 행방불명이 늘 마음에 걸렸고, 구원과 후계자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이복누이는 그를 후계자 구도에서 쫓아내려고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구원은 그룹 후계에는 관심이 없지만, 누이의 그런 태도가 못마땅합니다. 그리고 사라진 엄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높은 자리에 오르려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는 호텔리어들의 거짓된 웃음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구원'의 생각에는 거짓된 웃음의 정점에 서있는 인물이 바로 '천사랑'입니다. 사실 그녀는 진심어린 미소로 고객을 대할 때도 많지만 부당한 대우와 갑질에는 어쩔 수 없이 거짓 웃음을 지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남자친구는 늘 자신보다는 친구와 주변인에게 더 관심이 많아서, 천사랑은 애정을 갈구하며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싶어하는 중입니다. 그런 와중에 시크한 귀공자 '구원'과 억척스런 '천사랑'이 만난 것입니다.
3부부터는 제주도에 가서 둘 사이에 묘한 기류와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2. '킹더랜드'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늘 그렇듯이 남자주인공 진영과 여자주인공 진영, 그리고 여자주인공의 친구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구원에게 있는 문제를 사랑과 함께 해결하는 내용으로 전개될 듯 보입니다.
구원은 어릴적 엄마의 실종으로 인해 상처가 큽니다. 그래서 유독 거짓미소를 증오합니다. 차가워보이지만 의외로 허당인 구석도 있는 그런 남자입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너무 수시로 바뀌어서 몰입은 힘듭니다.
천사랑은 할머니와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울지말고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는 (아, 이건 개구리 왕눈이군요) 들장미 소녀 캐릭터입니다. 미소도 아름답고 미소가 없어도 아름답고 걸어만 다녀도 아름답습니다.
구원은 킹그룹 회장과 그의 장녀 (구원에게는 이복 누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장은 구원에게 기대가 크지만, 장녀는 자신의 것을 빼앗길까봐 구원을 틈만나면 쫓아내려고 합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구원의 엄마는 키메이커입니다.
천사랑의 두 친구 중 한명은 스튜어디스이고 또 한명은 면세점 명품 직원입니다. 둘 다 천사랑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도 약간 풀어갑니다. 그런데 너무 정신 없어서 이 역시도 몰입은 힘듭니다.
3. '킹더랜드'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캐릭터보다는 연기자가 돋보인다.
이제 2부까지만 공개된 작품에서 별점과 한줄평을 하기에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2부까지의 내용으로만 판단한다면 드라마 자체는 상당히 유치하며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라면 어느 정도 시대상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이 드라마 속 세계관은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고 마치 90년대 드라마 같은 느낌입니다. 사내 갑질, 오너의 횡포, 최상층 남자와 하층민 여자 등등.
게다가 그런 시대착오적인 설정에 무리한 코미디를 넣어서,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 중 코미디의 표현을 마치 시트콤처럼 표현합니다. 그래서 유치합니다. 그리고 갑질과 횡포에 코미디를 섞으니 보기가 민망한 수준입니다.
작품 속 갈등은 이미 결말이 보일 정도로 뻔하고, 주변 인물들은 그들만의 서사를 보여주지 못하고 그냥 표류합니다. '이정도면 멋지지?' '이정도면 웃기지?' 라는 식의 연출은 요즘 관객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불만을 두 명의 주인공인 이준호와 임윤아가 다 잊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성적인 관객의 입장으로 작품을 보려 하지만 이 두 명의 배우에게는 이성이 통하지 않는 마성의 매력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매력에 굴복당합니다.
이준호 배우는 너무 멋지고 임윤아 배우는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이 둘의 티키타카는 그 내용과 설정이 유치하지만, 막상 두 명이 한 화면에 나오면 감각적인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작품의 유치함에 플레이를 멈추고 싶어도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 덧 한 화가 끝나는 결과를 맞이합니다.
물론 로코에서 주인공의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단 로코는 주인공이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당연히 합격입니다. 하지만 내용 상의 빈약함과 유치함은 상당히 거슬리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추천에 대한 제 의견은 보류합니다. 총 16부작이니 최소한 8부까지는 봐야할 것 같습니다. (임윤아 때문만은 아님) 그래도 작품성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배우들의 매력에 대한 본능적인 끌림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작품이 애매해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어쨌든 배우들에게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내용 상 재미는 일단 접어두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정리하면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킹더랜드'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실 로코보다는 판타지 로코가 더 몰입이 잘 됩니다. 그런 의미로 차세대 판타지 로코 '환혼'을 소개 합니다. 시즌제 드라마로 시즌 2까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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