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배우 '에즈라 밀러'의 일탈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플래시'가 개봉했습니다. 그리고 더 말이 많아졌습니다. 모두들 입을 모아서 역대급이라고 극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볼 영화였지만, 그 말을 듣고 더욱 기대가 커진 상태에서 봤습니다. 하지만 실망은 없었습니다. 진짜 역대급입니다.
일단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 알아두면 좋은 작품들은 당연히 '저스티스 리그'와 '맨 오브 스틸'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원조 배트맨인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도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굳이 몰라도 됩니다. 왜냐하면 그냥 봐도 충분히 재밌기 때문입니다. 아, 쿠키는 한 개입니다. 모든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나오는데 안 봐도 문제는 없습니다.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
1. '플래시' 줄거리와 결말
저스티스 리그에서 항상 궂은일을 맡아하던 플래시는 우연히 시공간을 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로 돌아가 엄마를 구하고자 합니다. (엄마는 죽고 아빠는 살인범으로 복역 중인 상황임)
배트맨의 만류에도 결국 과거로 돌아가 사소한 한 가지 이벤트를 만들고, 그것으로 엄마가 죽지 않았음을 확인한 플래시는 다시 현재로 돌아오던 중 시공간에서 튕겨져 나가는데 바로 현재로부터 10년 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살아계신 엄마와 함께 있는 아빠를 만나 감격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자신도 만나는데, 마침 그날이 자기가 플래시가 된 이벤트가 있던 날이어서 과거의 자신을 플래시로 만들기 위해 연구소로 향합니다.
연구소에서 벼락을 맞고 플래시가 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상황을 재현하지만, 상황이 꼬이면서 과거의 나는 초인이 됐지만 반대로 현재의 자신은 능력을 상실합니다.
그리고 그때, 슈퍼맨의 숙적 조드 장군이 지구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 세계는 플래시가 과거를 바꾸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다른 차원의 세계였기에 슈퍼맨과 다른 영웅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겨우 찾아낸 배트맨은 이미 수 십 년 전에 은퇴한 상태였지만, 두 명의 플래시는 그를 설득해 슈퍼맨이 감금된 곳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의 비밀기지로 찾아갑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슈퍼맨의 사촌누나 슈퍼걸이 있었고 그들은 그녀를 데리고 탈출합니다. 그 후 현재의 플래시는 슈퍼걸과 배트맨의 도움으로 능력을 되찾습니다.
두 명의 플래시, 슈퍼걸 그리고 배트맨은 힘을 합쳐 조드 장군과 맞서 싸웁니다. 하지만 슈퍼걸과 배트맨은 전투 중 죽게 되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다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해 보지만 어찌해도 결과는 똑같습니다.
계속되는 시간 여행으로 멀티버스 세계들이 확장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현재의 플래시는 그 사실을 눈치채지만, 과거의 플래시는 시간 여행을 멈추면 엄마가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멈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플래시들의 시간 여행에 관한 입장차이는 결국 현재의 플래시가 처음 엄마를 살렸던 이벤트를 취소하고 엄마와 눈물의 이별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시공간을 바로 잡은 후 그는 현재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마지막 미련으로 아주, 아주 살짝 변화를 줬던 과거 덕분에 플래시 아버지는 알리바이가 입증되어 무죄로 석방됩니다. 그런데 그를 찾아온 배트맨은 플래시가 알던 배트맨이 아닌 전혀 다른 인물(이 인물의 정체를 알면 정말 충격!)이었고, 그제야 플래시는 이곳도 또 다른 멀티버스 차원의 지구라는 것을 알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플래시'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불쌍할 정도로 능력 활용을 못하던 그였지만, 이 영화에서는 첫 액션부터 온몸에 소름을 돋게 만드는 진정한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의 질주 장면은 정말 역대급 연출입니다. 감독은 '그것'의 감독입니다.
배우 '에즈라 밀러'는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거의 매장당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단순한 영웅이 아닌 엄마 찾는 청년의 절절함을 잘 표현했습니다.
자신이 바꾼 과거 덕분에 과거의 자신은 화목한 가정에서 자랄 수 있었고, 현재의 플래시가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과 여러 가지 기술을 알려줘서 과거의 플래시는 훌륭하게 영웅으로 자랍니다.
대부분을 1인 2역으로 연기한 에즈라 밀러의 연기는 대단합니다. 좀 더 성숙한 플래시와 아직 철없던 시절의 플래시를 번갈아 가면서 연기하는데 정말 다른 사람 같습니다.
다른 차원의 과거 배트맨은 늙었습니다. 은퇴한 지도 수십 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플래시에 의해 다시 슈트를 입고 참전합니다. 여전히 멋진 배트맨, 그는 제가 꼬꼬마 시절 비디오테이프에서 봤던 그 원조 배트맨이었습니다.
초반에 잠깐 나온 벤 애플랙의 배트맨에 이어서 이번 주연은 원조 배트맨인 마이클 키튼이 맡았습니다. 카리스마는 여전합니다.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의 쩌리 배트맨 보다 훨씬 멋지고 훨씬 잘 싸웁니다.
다른 차원의 지구에서는 슈퍼맨 대신 슈퍼걸이 있습니다. 후반부에 나타나 활약하는 슈퍼걸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녀가 등장하면 움직일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플래시들과 슈퍼걸이 펼치는 액션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요즘 형편없던 히어로 영화들을 철저하게 비웃으며 화려하고 멋지고 웅장하고 긴박한 액션을 완벽하게 뽑아냅니다. 감독은 '그것'의 감독입니다. 몸값 오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슈퍼맨이 없는 세계관에 조드 장군은 슈퍼걸을 찾아 지구에 옵니다. 초반에는 슈퍼걸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지만 전투가 진행될수록 그의 힘은 슈퍼걸을 굴복시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의 출연은 엔딩이 아닌 플래시의 각성에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그래도 멋집니다. 외계 종족 중에는 타노스 다음으로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3. '플래시'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나에게는) 5점
*한줄평 : 액션과 추억에 취해 온몸을 떨었다.
주말의 명화에서 슈퍼맨을 보았고, 비디오테이프로 배트맨 시리즈를 보았던 세대의 관객이라면 무조건 취할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비슷합니다.
단순히 원조 배트맨이 나오는 것만이 아닙니다. 알았고 들었고 봤던 DC의 모든 히어로들이 멀티버스 세계에서 모델 런웨이 하듯이 등장합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추억팔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과한 선물입니다.
연출도 상당히 좋습니다. 시작 후 5분 경과하고 등장하는 플래시의 질주장면부터 환상적인 연출로 관객을 소름 돋게 하더니 시공간을 초월하는 장면은 멀티버스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눈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조드 장군과의 결투장면은 과거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액션장면을 보는 듯했고, 마지막에 모든 영웅들이 보일 때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DC의 고질적인 문제인 어설픈 서사의 문제도 말끔히 해소했습니다. 플래시가 엄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작하는 여정에는 충분한 당위성이 있었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도 개연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변 캐릭터인 과거의 플래시, 배트맨, 슈퍼걸과 조드 장군까지 분량에 상관없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줬고 각 캐릭터들을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연출을 보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이 영화가 수십 년간의 DC 영웅들을 등장시켜서 그 추억을 선물로 주고 있는데, 그것이 선물인지 모를 30대 초반까지의 관객들에게는 그냥 영화 속 서사의 한 부분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DC의 팬들이나 저처럼 세월 속에서 DC의 영화들을 봐 온 아재들에게는 폭발적인 호응을 받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관객에게는 그냥 재밌는 액션 영화에 머무를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알면 최고이고 몰라도 엄청 멋진 액션 영화이기에 당연히 강력추천합니다. 시간과 장소만 허락한다면 IMAX로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 가족 단위도 좋지만 추억을 공유할 친구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로, 좀 더 좁히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로 아주 만족한 히어로 액션 영화였습니다. 범죄도시 3과 엘리멘탈이라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이 영화를 선택해도 전혀 후회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플래시'였습니다. 앞으로 DC가 이 정도 퀄리티로만 영화를 뽑아낸다면, 과거 마블의 영광을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다른 영화들은 몰라도 최소한 저스티스 리그는 알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극장판이 아닌 감독판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소개드립니다. 4시간짜리입니다. 미리 화장실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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