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쟁영화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영화로 작품성도 인정받고, 재미도 인정받고, 상도 많이 받은 작품입니다. 바로 '1917'입니다. 아카데미 주요 부문에서 수상이 유력했지만 우리의 '봉준호' 감독님이 만든 '기생충'에 밀려서 아쉽게도 탈락했습니다. 대진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미도 '기생충'이 좋습니다.
영화를 만든 '샘 맨데스'감독은 전설의 입봉작이라고 불리는 '아메리칸 뷰티' 이후로 이 영화로 가장 주목을 받았습니다. 많은 좋은 작품을 만들었지만 대중적으로는 007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다지 끌리는 작품도 없었고 특히 007의 두 작품(스카이 폴, 스펙터)은 실망이 컸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은 멋집니다. 바로 '1917'입니다.
-'1917' 줄거리와 후기
1. '1917' 한 문장 줄거리 요약
치열한 1차 세계대전 중, 전방 부대의 작전을 중지하라는 명령서를 받은 두 명의 병사가 적진을 뚫고 들어가다가 결국 병사 한 명이 희생을 치르게 되지만 다행히도 명령을 전달하고 마무리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2. '1917' 두 문장 줄거리 요약
지루한 참호전이 계속되던 전쟁 중 지도를 잘 본다는 이유로 끌려온 병사는, 독일 군에게 속아 공격을 하려는 전방 부대에게 '작전 중단 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다른 전우와 함께 여정을 시작합니다.
순진해 보이는 두 명의 병사는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독일군 병사를 구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 친구가 죽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하는데 결국 다행히도 명령서를 전달하여 무리한 작전을 중단시키고 휴식을 취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1917' 세 문장 줄거리 요약
전투 중 쉬고 있던 병사 '블레이크'는 무리한 공격으로 위험에 처하게 될 부대에게 전달할 '작전 중단 명령서'를 가지고 친구인 '스코필드'와 적진을 지나 목적지인 부대를 향해 길을 떠납니다.
부비트랩에 죽을 뻔하기도 하고 총알 세례를 피해 가며 겨우 길을 가던 중, 불시착해서 죽을 위기에 처한 독일 병사를 구해주지만 오히려 그에게 '블레이크'는 죽임을 당하게 되고 결국 혼자 남은 '스코필드'는 명령서 전달과 친구의 형을 만나는 일까지 맡게 된 상태로 계속 길을 가게 됩니다.
여러 가지 고난을 겪고 도움을 받아가며 겨우 도착한 부대에서 멕켄지 대령(베네딕크 컴버배치)에게 명령서를 전달하고 친구의 형을 만나 '블레이크'의 죽음을 알려준 '스코필드'는 처음 명령서를 받기 전처럼 나무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친구와 함께 얼떨결에 작전을 수행하게 됐다가 전쟁의 참혹함을 몸소 체험하게 된 주인공입니다. 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을 경험하게 해 주고, 큰 전투는 별로 없지만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좋은 연기를 보여 줬습니다.
중요한 명령을 받아 자부심을 가지고 이동하던 이 친구는 적군을 구하다가 안타깝게 전사합니다. 선해 보이는 얼굴이라서 그의 행동이 더 조마조마해 보였는데 너무나 허무하게 죽게 되는 친구입니다. (요즘엔 나이가 들다 보니 이런 병사들이 나오면 마치 아이들을 보는 듯해서 더 안타깝습니다.)
병사들이니 많아봐야 20대 초반일 텐데, 이런 중요한 임무를 단지 둘이서 진행합니다. 초반에는 어설퍼 보이는 군인의 모습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련해지고, 마지막에는 성숙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변화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타는 비행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독일군을 구해주는 친절함을 보이지만 돌아오는 것은 죽음뿐입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말이 오히려 전쟁의 참혹함을 더 잘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장면이고, 긴박감을 표현하는 장면으로 많이 쓰이는 짤입니다. 영화에서 떨어지는 포탄 속에서 죽도록 달리는 주인공은 명령받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계속 달랍니다.
그를 바라보는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도 하나가 되어서 달리고, 또 병사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는 명장면입니다.
이미 1차 전투가 시작된 가운데 극적으로 '작전 중단 명령서'를 전달하지만, 의외로 전달을 받은 중령은 작전을 중단시키면서도 불쾌해합니다. 어차피 며칠 후에는 또 진격하라는 명령서가 올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출연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늘 반갑습니다. 게다가 그의 영국 악센트는 늘 멋져서 영어를 못하는 저의 귀에도 쏙쏙 와서 박히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1917'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5점
*한줄평 : 수많은 피도 전쟁의 건조함을 막을 수는 없다.
영화는 상당히 건조합니다. 특별하게 장엄한 음악도 없고, 자연은 늘 고요하며 가끔씩 들리는 총소리도 마치 마른 장작이 부러지는 듯한 소리로 들립니다.
그리고 병사들의 건조함은 더 심합니다. 자신을 구해준 병사를 죽일 수밖에 없는 독일군도 그렇고, 즐겁게 웃으면서도 타인에 대한 관심은 없는 아군들도 그렇습니다. 그나마 어두운 밤에 한 줄기 빛처럼 만난 여인과 아기도 결국 꿈처럼 지나치게 됩니다.
영화는 마치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듯이 장면을 나누지 않고 진행됩니다. 눈 깜빡임을 제외한다면 연출로 인해서 나눠지는 장면은 없습니다.
물론 영화적 촬영기법으로 만든 특수한 연출이지만 보는 관객들은 마치 영화 전체를 한 장면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당연히 몰입감과 긴장감은 배가 됩니다. 그리고 너무 자연스러워서 눈치채기도 어렵습니다. 이 정도로 정교하게 의도된 롱테이크는 '서편제'와 '올드보이'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현재 넷플릭스의 왕좌에 오른 '13시간'이 오락의 재미를 극대화했다면, 이 영화 '1917'는 관찰의 극치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다지 잔인한 장면도 없으니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조만간 넷플릭스의 영화 순위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요즘 노려보고 있던 신작들이 공개되고 있어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재밌고 또 재밌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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