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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나일강의 죽음' 결말, 줄거리 후기 (고전 추리 소설이 주는 고급스러움)

by 빠마저씨 202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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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진 영화 한 편이 나왔습니다. 감독 겸 배우인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한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작가 원작의 작품 '나일강의 죽음'입니다. 지금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은 모두 다 아는 탐정 소설 중 하나입니다.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나와서 사건을 해결하는 합니다.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고, 작품이 배경이 20세기 초반이기 때문에 시대극으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에르큘 포와로'를 연기하는 감독 '케네스 브래너'가 상당히 고전적인 역할에 어울리다 보니 영화의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고급진 추리 영화 '나일강의 죽음'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나일 강의 죽음' 줄거리

<추리물의 특성상 이야기가 상당히 꼬여있는 관계로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날카로운 추리와 탁월한 감각으로 유명한 '에르큘 포와로'는 이집트를 여행 중 지인 '부커'를 만나고 그와 동석하게 됩니다. 그곳은 사교의 여왕이자 엄청난 부자인 아름다운 여인 '리넷'의 신혼여행 파티였습니다.

  모두가 축하해주는 자리에 갑자기 등장하여 분위기를 깨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 여인은 바로 '리넷'의 친구이자, 그녀의 남편인 '사이먼'의 옛 연인인 '재클린'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리넷'에게 빼앗겨, 늘 복수하겠다고 말하는 중입니다.

  그녀의 암묵적인 협박에 겁이 난 '리넷'부부는 하객들을 모두 유람선에 태워 나일강 투어를 떠나게 되는데, 추가적인 손님으로 '재클린'이 타게 되고 그날 밤 '리넷'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재클린'은 '리넷'의 사망 당시에 술에 취해 옛 연인이자 '리넷'의 남편인 '사이먼'의 무릎을 총으로 쏴버리고는 정신이 나가버려서 쓰러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무릎을 다친 '사이먼'과 강한 진정제를 투여받고 잠들어 있던 '재클린'은 용의 선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라서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집니다.

  배에 탄 모두가 용의자가 된 상황에서 '포와로'는 수사를 시작하고, 그런 와중에 의심을 사고 있던 '리넷'의 하녀가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런 와중에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또 다른 용의자를 파악한 '포와로'는 그(??)를 다그쳐서 진짜 범인을 알아내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그(??)도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세 명의 피해자가 나오게 되자 '포와로'는 더욱 치밀하게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게 되고 결국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진짜 범인을 밝혀 내게 됩니다. 그 사람은 바로 놀랍게도!!!

  (일단 영화는 추천드리며, 범인이 정말 알고 싶은 분은 밑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탐정-포와르
포와르

 

  전쟁의 영웅이면서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여 국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탐정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어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모두들 가장 먼저 그를 찾게 됩니다. 

  본인의 영화에 본인이 주연으로, 그것도 셜록 홈스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소설 속의 탐정인 '에르큘 포와로'를 연기하는 뻔뻔함을 갖춘 '케네스 브래너'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인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스럽게-웃고있는-여인
비련의 주인공

 

  돈도 많고 예쁘고 사교성도 좋지만, 그것들 때문에 항상 위협받고 진정한 사랑도 찾기가 힘들었던 여인입니다. 하필이면 친구의 연인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그 친구에게 위협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당합니다.

  '갤 가돗'의 연기는 좋습니다. 늘 당당한 원더우먼이지만 내 남자에게는 약합니다. 이런 매력 결정체인 여자에게 아무리 친구라지만 자신의 연인을 소개해준 '재클린'은... 그냥 그녀가 잘못한 것으로 하겠습니다.

 

선상파티하는-장면
화려한 선상파티

 

  돈이 많아서 호화 유람선을 통째로 빌려 신혼여행을 즐깁니다. 유명한 흑인 아티스트들도 탔습니다. 알고 보니 그녀들도 '리넷'과 인연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악연입니다. 

  지금 이 화면에 잡히는 모든 사람들은 '포와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리넷'과 좋지 않은 악연으로 얽혀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모두들 초대를 받았고 응했습니다.

 

이집트에서-관광중인-모자
주인공의 친척들

 

  '포와로'와 지인인 '부커'는 이집트에서 어머니와 여행 중 우연히 '포와로'를 만나게 되고 그를 '리넷'의 신혼여행 파티에 동참시킵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알고 보니 누군가의 계획이었습니다.

  이 영화 속 캐릭터의 얽힘에는 우연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다 계획된 것입니다. 그래서 21세기의 우리들에게는 약간 유치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엄청난 반전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춤을-추는-주인공의-친구
친구와 연인

 

  이 여인(재클린)과 그 밑에 있는 남성(사이먼)이 원래 연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약혼자의 일자리를 부탁하기 위해 '리넷'에게 잠시 인사를 시켰는데,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원더우먼은 친구의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유람선-밖에-나와있는-사람들
선상의 사람들

 

  호화로운 유람선에서 나일강의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이 영화는 세트도 화면도 소품도 다 고급스러워서 좋습니다. 왠지 영화가 관객을 우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리인과-함께있는-주인공
관리인과 함께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던 '리넷'의 재산 관리인마저 그녀와 좋지 않은 관계로 엮여 있다는 것을 영화는 차분히 풀어냅니다. 너무 차분해서 약간 지겨울 수도 있지만, 영화는 그마저도 고급스럽게 풀어냅니다.

 

주인공의-대모님과-하녀
주인공의 대모님

 

  '리넷'의 대모님으로 결혼식에 초대받았습니다. 대모님과 그녀의 하인도 이곳에서는 용의자일 뿐입니다. 그녀들도 비밀이 있다는 사실이... 이 영화는 모든 등장인물들의 비밀을 다 까발립니다.
  그리고 그런 장면들이 누군가에게는 '안물안궁'으로 다가오며 '전개가 너무 느리다'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일강의 죽음'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여러분의 추리가 맞습니다.

  80년 정도 된 역사적인 작품이다 보니,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범인을 유추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죽은 사람들이 보인다'는 어린이도, '절름발이가 범인'이라는 형사도 다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허탈할 수도 있지만 감독은 (원작을 읽으면 다 알 수 있는, 아니 원작을 굳이 몰라도 어느 정도는 맞출 수 있는) 그런 범인 잡기 놀이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습니다. 대신 다른 것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일단 화면과 연출과 음악이 고급스럽습니다. 추리물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역사물 정도로 생각하고 봐도 될 수준입니다. 역시 시대극은 이 감독이 딱입니다.

  오죽하면 '토르'라는 마블 영화도 거의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역사물에 진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래서 '토르 1'이 가장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안타깝긴 합니다.)

  그렇다 보니, 추리물을 좋아하고(개인적으로는 '나이브스 아웃'보다 이 영화가 더 좋았습니다) 이 감독의 연출 성향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이나 '소년탐정 김전일', '명탐정 코난' 같은 빠른 전개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없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영화와 코드가 맞아서 재밌게 봤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고전이 주는 안정감과 감독에게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연출이 괜히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같은 감독인 '오리엔탈 특급 살인'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모두들 건전한 사랑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결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일 강의 죽음' 결말

  범인은 바로... 두 명이었습니다. 옛 연인이었던 '재클린'과 '사이먼'이었습니다. 돈이 필요했던 '사이먼'이 '리넷'을 꼬셔서 결혼을 한 후 그녀를 죽이고 다시 '재클린'과 재결합하려고 했습니다.

  그날의 권총 소동은 이미 짜인 연극이었으며 '사이먼'은 처음부터 무릎에 총을 맞았던 것은 아니고, 소동으로 사람들이 정신없을 때 몰래 '리넷'을 죽인 후 다시 돌아와서 진짜 자신의 다리를 쐈던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이 밝혀지자 그 둘은 자신들이 서로 사랑했음을 확인하며 동반 자살하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됩니다.

(사실 알고 보면, '사랑과 전쟁'이나 '천일야화' 혹은 '애로 부부'에 나올 법한 사연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 작품은 무려 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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