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저씨입니다. 오늘은 넷플릭스 순위권에 있는 '감쪽같은 그녀'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여배우 중 연기파 배우의 절정을 보여주고 계신 '나문희' 배우님의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오스카를 수상하신 '윤여정' 배우님이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 그런데 나문희 배우님이 좀 많이 안타깝게 된 것 같습니다.
일단, '할머니와 손녀와 또 손녀 이렇게 셋이 달동네에서 사는 이야기'라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런 설정을 아주 싫어하는데요. 딱 냄새가 나지 않나요? 어디서 자작나무 타는 냄새가? 예, 대놓고 신파를 지향하고 있는 아주 억지스러운 자작나무 태우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시간을 아껴드리고자 싹 공개합니다. 출발하시지요. 영화가 혼자 속였다고 믿고 있는 '감쪽같은 그녀'입니다.
- 보기 전
나문희 배우님의 연기는 사실 윤여정 배우님의 연기에 비해 전혀 꿇릴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훨씬 억센 할머니, 드센 할머니, 정이 있는 할머니... 역할을 많이 하신 분입니다. 단 그분의 영화 선택 기준을 종잡을 수가 없어서 좀 문제이긴 합니다. 엄청 좋은 영화가 있는 반면에, '왜 이런 영화에?' 싶은 영화도 상당합니다. 사실 포스터를 보고 느낌이 왔지만, 그래도 순위권에 있고, 또 믿고 보는 배우님이었기에 봤습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감쪽같은 그녀' 를 말이지요.
- 보는 중
아... 첫 장면에 과거를 추억하는 사진이 나옵니다. 아... 실수다. 하지만 늦었다. 첫 장면에 사진이 나오는 영화는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조심해도 내상을 입습니다. 쿨럭. 그래도... 줄거리는 보시지요.
혼자 살고 있는 말순(나문희) 할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집 나간 딸의 두 딸을 맡아 키우게 됩니다.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갑자기 가족이 생겨서 셋은 왁자지껄, 북적북적, 우당탕탕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집 나간 딸은 전 부인이 낳은 두 딸(공주, 진주)을 키워오다가 죽었고, 안타깝게도 공주는 가정 폭력을 당하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말순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끈끈한 정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하늘은(감독은) 이 불쌍한 가족을 더욱 못살게 굽니다. 갑자기 진주는 혈우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무렵 말순은 갑자기 치매가 옵니다. 진짜 갑자기 옵니다. 아주 감쪽같이요. 진주는 결국 매우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되지만... 그런 진주를 지켜보던 한 의사 부부가 진주를 입양하게 됩니다. 진주와 외모가 비슷한 딸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런 사연이 있는 부부라고 합니다. 갑자기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정말 갑자기요.
그리고 말순은 치매가 심해져서, 요양병원에 들어갔다가 결국은 공주의 간호를 받으며 공주 옆에서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사진을 좋아하던 공주는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고, 전시회에 갑자기 다 커서 나타난 (그동안 뭐하다가?) 진주와 갑자기 포옹을 하면 눈물을 흘립니다. 눈물도 갑자기 흘립니다.
이렇게 끝이 납니다. 그래도 보실 건가요? 그럼 잠깐만요.
이 세 명의 가족은 해체된 가족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감독이 이야기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공감이 가지 않는 이유는 인물들의 설정이 흥부 놀부만큼 진부하기 때문입니다. 괴팍하지만 정 있는 할머니, 밝은 척하지만 슬픔이 있는 소녀 가장 스타일, 그리고 무한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유아.
아. 왜 제목이 '감쪽같은 그녀' 인가하면요. 극 중에서 말순과 공주가 게임을 합니다. '감쪽같지?'라는 게임인데, 진실게임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 게임을 하며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간다는 그냥 설정 상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이니, 너무 궁금해하면 오히려 실망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왕 게임을 하라고!! 앗 죄송합니다. ㅜㅜ 할머니랑 왕 게임은 안 하는 걸로.
- 보고 난 후
아, 나문희 배우님의 영화 선택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대배우님이신데 굳이 이런 영화를... 이란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진부한 인물 캐릭터와, 억지 설정의 유머, 아이들을 단순이 희화화 한 괘씸함. 그리고 제가 아주 싫어하는 '질병을 신파의 소재'로 삼는 설정을 정말 최악입니다. 특히 노인이 등장하고 그 노인이 치매? 갑자기?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1.5점입니다. 그리고 그중 1점은 나문희 배우님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그분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도 빛을 내고 있습니다. 참 안타깝게도 말이지요. 치매 걸린 후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마다 바뀌는 눈빛은, 잠깐이지만 이 영화가 멋지게 보이게 만드는 포인트입니다.
5월이 가정의 달이라서 이 영화가 순위권에 올라왔겠지요. 오붓하게 주말에 감상하실 건가요? 진짜요? 꼭 그래야만? 에이 설마요...
- 제 한 줄 평은요 : '감쪽같이' 속이려다가 결국은 망신당한 영화
'감쪽같은 그녀' 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그래도 진짜 아이들과 보고 싶은 영화를 찾는다면 차라리 가족 모험 활극을 추천드립니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이거 두 번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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