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저씨입니다. 6월에 공개된 작품 중에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이하 공각기동대)가 있습니다. 그 작품을 같이 보려고요. 제목의 뜻은 두 가지입니다. '공각기동대'는 말 그대로 '갑옷을 입은 특수부대'라는 뜻이고요. 부제인 '고스트 인 더 쉘'은 '껍질 속의 영혼'이라는 매우 철학적인 뜻이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유명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영화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또 하나는 이 영화의 주연이 바로 '스칼렛 요한슨'이기 때문입니다.
'공각기동대'는 만화가 원작입니다. 봤습니다. 딱 3권입니다. 하지만 그 3권 읽는데 3일 걸렸네요. 많이 어렵습니다. 당연히 TV판이 있고요. 그리고 유명한 극장판 애니가 있습니다. 잔인하고 어둡고 냉소적이어서 처음에는 별 흥행을 못했는데, 나중에 엄청나게 유명해진 컬트적인 영화입니다. 그 후 '매트릭스'가 이 영화에서 많은 부분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해 더 유명해지기도 했지요. 그리고 오늘 리뷰할 실사영화 '공각기동대'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유명한 것은 주연배우뿐입니다. 온몸으로 열연을 펼쳐 만든 본격 레깅스 홍보 영화 '공각기동대' 출발합니다. 결말은 당연 공개입니다.
- ‘공각기동대’ 결말 포함 줄거리 (인물 중심)
공각기동대는 기본 설정이 사이버펑크입니다. 만화도 TV판도 애니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설정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라서 설정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영화에서는 그 설정을 영화 전 자막으로 대충 때우고 넘어갑니다. 영화가 중심 리뷰이니 저도 설정을 제외하고 기본 줄거리만 말씀드리게요.
먼 미래, 인간은 뇌를 제외하고는 모든 신체를 기계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러한 첨단기술을 몸에 장착하고 최고 부대원이 소속되어 있는 섹션 9 부서의 소령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세계적인 기업 '한카'에 테러를 가하는 조직을 체포하는 임무를 맡게 되고 그 임무의 수장 '인형사'를 추적합니다.
하지만, '인형사'를 추적할수록 자신의 원래 의미 (주인공은 로봇으로 신체를 개조당했고, 그 전의 기억은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라서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가 오히려 '인형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주인공은 '한카'라는 기업에서 불법적으로 사람들을 납치해 인체 개조를 하며 자신과 같은 개조 인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형사'는 사실 자신의 친구였으며 자신의 전 로봇 모델이라는 것까지 알게 됩니다. 증거를 없애려는 '한조'의 계략에 맞서 소령과 섹션 9 부서의 대원들은 그들을 무찌르고 정의를 실현하게 됩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내용이 참 응? 응? 스럽지요? 만화와 애니를 모르고 바로 이 영화를 보게 되면 다들 응? 응? 하게 됩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설정에, 갑자기 등장하는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독백들이 진지한 관람을 방해합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 표정입니다.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그녀이지만, 두 시간 반 동안 저런 표정으로 하는 연기는 보기가 불편합니다. 계속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서 고민합니다. 중 2도 아니고... 계속 정체성만 찾다가 끝나버리는 설정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 정도의 외모면 굳이 정체성을 찾기보다는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
엘리트 동료들입니다. 맨 왼쪽에 소령 단짝 '바토'의 안구 개조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동료들도 부분 신체개조를 한 상태입니다. 엄청난 적들과 싸우려면 당연한 것이겠지만요. 왼쪽에서 두 번째 보이는 동양인 '토구사' 만이 유일한 전신 휴먼입니다. 영화에서는 시간상 그 점을 잠깐 짚고 넘어가지만 전체적인 설정에서 꽤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본 만화와 TV판의 에피소드 중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인형사'입니다. 애니에서도 빌런으로 나왔었고요. 하지만 '인형사'역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캐릭터일 뿐입니다. 결국 인형사는 자신의 '고스트' (영혼, 영화에서는 정신을 의미)를 남기고 육체는 소멸됩니다.
단점이 많은 영화이긴 하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미래의 사이버펑크적인 배경을 아주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봤던 '블레이드 러너'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을 배경들입니다. 모든 영화적 역량을 배경에 투입한 것 같습니다. 환상적인 배경과 음향은 이 영화를 추천할 만한 이유가 됩니다.
- ‘공각기동대’ 원작 애니 비교 관람 포인트 5개.
- 원작의 서사는 웅장했다. (이 영화의 서사는 환장하겠다.)
- 원작의 레깅스는 전투에 필요했다. (이 영화의 레깅스는 관객에게 필요했다.)
- 원작의 '인형사'는 무시무시했다. (이 영화의 '인형사'는 그냥 무시해도 됐다.)
- 원작의 배경은 설정일 뿐이었다. (이 영화의 배경은 모든 것이었다.)
- 원작의 주인공은 '쿠사니기'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스칼렛 요한슨'이다.)
원작과 비교하면서 비평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원작과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되면 괜히 '덕후' 소리를 들을까 봐 좀 조심스러워지긴 합니다. 원작과 비교했을 때 많이 실망스러울 뿐인 것이지, 사실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그렇게 엉망인 영화는 아닙니다. 특히 비주얼적인 요소는 좋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도요. ^^
- ‘공각기동대’ 별점과 한줄평. 그리고 잡설
* 별점 : 5점 만점에 2.5점입니다.
* 한줄평 : 원작하고 비교당하기 싫어?
화려한 볼거리에 숨어버린 철학적인 서사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 같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핵심은 '내 정신(고스트)도 혹시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면 진정한 나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심지어 '나'라는 존재도 허상에 불과하지 않을까?'라는 철학적 의문입니다. 이 영화는 그 내용을 계속 중얼거리지만, 결론을 내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네요.
오늘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을 같이 봤습니다. 혹시 모르지요? 지금 여러분의 기억도 조작된 기억을 누군가 뒷통수의 숨겨진 USB구멍으로 꽂아 넣은 것일지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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