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호러는 오랜만에 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목부터 뭔가 사짜? 냄새가 나는 영화라서 별 기대 없이 봤습니다. 왠지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나 '스크림'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포스터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옥수수밭의 아이들'까지 떠오릅니다.
유일한 호기심은 제작사가 '아토믹 몬스터'라는 영화사라는 것입니다. 이 영화사의 영화가 은근히 B급 감성이 있어서, 아기자기한 작품들을 몇 작품 봤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그런데 은근 취향이 맞아서 깔끔하게 봤습니다. 영화 '네 집에 누군가 있다'입니다.
-'네 집에 누군가 있다' 줄거리와 결말
한적한 마을의 고등학교 학생이 잔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그 학생의 비밀이 학교 학생들에게 전송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살인마는 살해할 대상의 가면을 만들어서 쓰고, 잔인하게 죽이고는 피해자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계속 다른 학생들에게 알립니다. 마을은 비상이 걸리고, 학생들은 무서워하면서도 은근히 범인 찾기 놀이에 몰두 합니다.
계속해서 학생들의 비밀을 폭로하며 죽이고 다니는 살인마 때문에, 주인공 '마카니'를 포함은 괴짜 친구들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범인을 추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그 학교의 소시오 패스라고 놀림을 받던 '올리버'를 지목합니다.
사실 마카니는 올리버와 사귀는 사이었기에 친구들에게 말은 못 하고 속앓이만 계속하다가 그녀 역시 죽을 뻔한 위기를 겪습니다. 그리고 모든 정황이 올리버가 범인인 상황에서 올리버는 구속되고 마을은 다시 활기를 띄면서 옥수수 축제를 벌입니다.
하지만, 사실 올리버는 살인마가 아니었고 진짜 살인마는 옥수수 축제 속으로 들어가 옥수수 밭에 불을 지른 후 학생들을 학살합니다.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 친구를 구하기 위해 그곳에 마카니가 도착합니다.
그리고 살인마가 충격적 이게도 자신의 친구들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부잣집 아들로, 탐욕스러운 아버지의 기업정책에 반발한 학생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자라다 보니 삐뚤어져 이런 일을 벌인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책임을 마카니에게 돌리려 했던 살인마는 마카니와 친구들에게 참 교육을 당하게 되고 결국 영화는 그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왼쪽부터 '게이 럭비부원', '감옥 갈뻔한 주인공', '떠벌이', '커밍아웃' 그리고 맨 오른쪽이 바로 '부잣집 아들'입니다. 모두들 평범한 학생들은 아닙니다. 그리고 다들 한 가지씩 비밀이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은 자신의 비밀을 끝까지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않다가 죽을 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은근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두 번의 칼질로 살인마 친구인 '부잣집 아들'을 보내버립니다.
자유와 평등을 외치지만, 사실 상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학생회장은 살인마의 표적이 되어서 죽습니다. 살해당하는 장면이 상당한 긴장감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점은 살인마의 칼질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피해자의 가면을 만들어서 쓰고 피해자 앞에 나타나는 살인마는 상당히 임팩트가 있습니다.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이 클리셰인데, 이 부분의 참신함은 칭찬할 만합니다.
누가 봐도 살인마처럼 생긴 외모와 모두의 확신, 그리고 결국은 경찰에 체포되는 수순은 '사실은 그가 범인이 아니었다'라는 극적 반전의 축에도 못 끼는 설정입니다. 클리셰가 많은 것은 이 영화의 특징입니다.
-'네 집에 누군가 있다'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클리셰를 잊게 만드는 살인마의 칼질
큰 기대 없이 봐서 그런지 볼만 했습니다. 제목, 한적한 마을, 고등학교 친구들, 몰래 벌이는 파티, 하다못해 하필 옥수수밭까지... 모든 것이 클리셰입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일부러 그런 형식을 취한 것 같아서 큰 거부감은 없습니다.
약간 답답했던 주인공의 행동과 살인마가 '아버지에게 반항하기 위해 이런 사건을 벌였다'는 결말 부분은 슬래셔 영화에서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크림'의 결말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 그 정도의 충격을 바라는 것은 역시 무리일 것입니다.
그래도 살인마의 칼질은 정말 오랜만에 긴장감 있는 장면이었고, 깔끔한 편집과 순간순간 공포적인 분위기는 영화 전반의 클리셰를 잊게 만드는 괜찮은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분위기 상, 영화는 상당히 잔인합니다. 그래서 평범한 추천은 힘들 것 같고, 평소 슬래셔 무비에 관심이 있고 특히 '스크림' 류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립니다.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을밤엔 역시 공포영화인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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