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VOD 서비스로 넘어온 영화가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황정민 배우가 황정민 배우로 나오는 영화 '인질'입니다. 작품 속 주인공이 실제 자신이라는 설정은 요즘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어서 일단 흥미를 끌긴 합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차인표'라는 영화가 비슷한 설정으로 즉시 생각이 났습니다. '차인표' 영화는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그 배우가 밉지는 않은 코믹이었는데 이 영화는 무려 납치극 스릴러입니다. 그냥 찍어도 괜찮았을 영화인데, 무려 본인을 연기하니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궁금하면 같이 보시지요. 영화 '인질'입니다.
-'인질' 줄거리 포함 결말
배우 '황정민'(황정민)은 집에 가던 중 갑자기 납치됩니다. 납치범은 얼마 전 카페 사장 살인사건의 범인들이었습니다. 5인조로 이루어진 그들은 돈이면 뭐든지 하는 놈들이었고, 먼저 납치되어있던 카페의 아르바이트생 '소연'(이유비)의 몸값을 포함하여 5억을 요구합니다.
협조적인 것처럼 보이며 시간을 끌던 황정민은 납치범 중 한 팀이 돈을 가지러 간 사이 탈출을 시도하지만 다시 잡혀오고 그런 와중에 납치범들은 팀에 균열이 생기며 분위기는 더 안 좋아집니다.
한 명이 체포되어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납치범의 우두머리급인 '최기완'은 일부러 자수를 하여 수사에 혼선을 줍니다. 그리고 최기완은 경찰들을 속여 큰 타격을 입힌 후, 그곳을 빠져나와 본거지로 다시 오게 됩니다.
그 와중에 본거지에 남아있던 놈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하고, 경찰 중 몇 명이 그 본거지를 급습하지만 때마침 돌아온 최기완에게 어이없이 쓰러집니다.
결국 부상을 입은 황정민이 최기완과 맞짱을 뜨고 극적으로 제압을 하여 사건을 해결하고, 뒤늦게 들이닥친 경찰들에 의해서 안전하게 돌아오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캐릭터가 바로 배우와 같은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특이한 점은 더 이상 특이한 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응?
캐릭터가 진짜 황정민이라는 것 때문에 영화를 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오히려 영화에 몰입이 되질 않습니다. 이상하게 그랬습니다.
황정민이 납치범들에게 위협을 당합니다. 돈이면 사람도 간단하게 죽여버리는 놈들 사이에서 황정민은 기지를 발휘에 시간을 끌기도 하고 도망치기도 합니다.
황정민의 연기는 나쁘지 않지만, 캐릭터가 황정민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그가 자신을 연기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어서 '혼자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깻잎머리가 사실상 보스이고, 빡빡이는 그 밑에 행동대장입니다. 첫 등장에서는 상당한 긴장감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색한 연기 때문에 긴장감이 계속 떨어집니다. 둘은 결국 나중에 대립하게 됩니다.
빡빡이의 캐릭터는 그나마 적응이 되는데, 깻잎의 캐릭터는 너무 만화적 설정이어서 공감이 되질 않습니다. 무엇보다 대본을 읽는 듯한 딕션이, 성우가 더빙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빡빡이와 사귀는 여성, 떡대, 마빡이 이렇게 삼인방은 계속 소리만 지르다가 영화 속에서 사라져 갑니다. 역시 첫 등장의 긴장감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져 갑니다.
먼저 잡혀있던 카페 아르바이트생을 끝까지 지키는 황정민, 정말 멋진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황정민이라는 사실이 여기서도 걸립니다. '멋진 것은 다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문제입니다.
오늘도 얼굴에 피 묻히고 등장한 배우 '이유비'는 연기가 오늘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너무 이런 캐릭터만 맡으니 좀 질리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도 두들겨 맞고, '오징어 게임'에서도 총 맞아 죽고, 여기서도 또 이러고 있습니다.
-'인질' 별점 및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 한줄평 : 분명 스릴러인데, 민망하고 쑥스럽고 막이래~
본인의 캐릭터를 본인이 연기한다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연기하는 배우도 보는 관객도 좀 서먹하고 민망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마 '차인표'에서도 코미디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황정민 배우의 연기는 좋습니다. 정말 처절하게 연기합니다. 하지만 그런 처절함을 보는 것이 왜 이리 민망한지 모르겠습니다. '관찰 예능'같은 느낌의 영화인데 스릴러를 표방하다 보니 신선한 회를 먹으러 갔는데 삼합이 나와서 어색한 그런 느낌입니다.
원작(세이빙 미스터 우)을 보진 않았지만 리메이크 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의 서사가 너무 엉성하고, 상당수 배우들의 연기도 많이 쑥스럽습니다. 무엇보다 100분도 안 되는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는 것은 뭔가 연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황정민 배우를 믿고 만든 영화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 배우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짜고 치는 몰카'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관찰 예능'을 싫어하는 개인적 취향이 많이 녹아든 감상평이니, 참고만 해 주시고 '그래도 역시 황정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한 번쯤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민망한 스릴러 영화 '인질'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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