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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넷플릭스 '사이버 지옥:N번 방을 무너뜨려라' (사회적 다큐멘터리 영화)

by 빠마저씨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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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주는 '허구'라는 전제 때문입니다. 그 전제가 인식의 방패가 되어서 충격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와 반대로 수필이나 다큐멘터리는 잘 보지 못합니다. '현실'이라는 전제가 과도한 몰입을 유도하고 감동이나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안 보려고 했습니다. 제가 힘들어하는 다큐멘터리 장르이고, 게다가 충격적인 범죄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1위라는 타이틀에 끌려서 봤습니다. 보는 동안 많이 힘들었고, 불편했고,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봐야 하는 작품 같습니다. '사이버 지옥:N번 방을 무너뜨려라'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 '사이버 지옥:N번 방을 무너뜨려라' 줄거리와 결말

  이 사건은 한겨레 기자에게 온 제보 이메일로 시작을 합니다. 텔레그램을 통한 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기자가 사건을 취재하면서 더 큰 본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박사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박사방을 취재하면서 N번방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갓갓'이라는 존재까지 알게 되고, 그보다 먼저 이 사건을 기사화했던 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신분을 숨기고 취재를 하는 '불꽃'이라는 기자단이었습니다.

  이미 그런 범인들을 경찰과의 공조로 체포까지 했던 '불꽃'은 본격적으로 '한겨레'와 합작하여 '박사방'이라는 악의 근원지를 취재하게 되고 그에 관한 기획 기사를 한겨레 신문 1면에 실어서 공개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세상의 관심은 없었고, 오히려 그들을 조롱하는 박사방의 주인 '박사'와 그들의 추종자들은 기자를 놀리고 개인 신상을 털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갑니다.

  그런 와중에 SBS의 '궁금한 이야기Y'와 JTBC의 '스포트라이트'가 그 사건에 관심을 갖고 취재를 시작하여 세상에 '박사방'과 'N번방'의 실체를 알리게 됩니다.

  공중파와 케이블 시사프로그램의 취재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경찰들도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하여 결국 사이버 수사대에 의해서 '박사방'과 'N번방'의 모든 것이 폭로되고 그것들을 만든 범인들도 잡히게 됩니다.

 

한겨레신문-기자-인터뷰
한겨레

 

  사실 상 'N번방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린 기자(김완 기자)입니다. 제보를 받고 취재하며 그들의 행동에 분노한 기자는 모든 것을 밝힙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사회적인 무관심과 오히려 자신의 가족에 대한 신상이 털리고 그로 인해 위협이었습니다. 확실히 사람들은 신문 기사에는 관심이 덜 한 것 같습니다.

 

불꽃-기자들-인터뷰
불꽃

 

  한겨레가 세상에 알린 이 사건을 그전부터 취재하던 자들도 있었습니다. '추적단 불꽃'이라는 취재 그룹입니다. 학생의 신분으로 시작한 이 작업은 그들의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 한겨레라는 메이저 언론까지 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심층 취재가 전문이기에 신분 노출을 하지 않아서 대부분 실루엣과 어둠 속 인터뷰로 진행됩니다.

 

스포트라이트PD-인터뷰
스포트라이트 PD

 

  JTBC의 대표적인 사회고발 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의 이목을 끌게 됩니다. 그러자 '박사방'의 '박사'는 오히려 그들을 협박하면서 더 이상 취재하면 특정인의 신분을 폭로하겠다고 말합니다.

 

스포트라이트-작가-인터뷰
스포트라이트 작가

 

  작가로서 취재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프로입니다. 심각한 범죄가 벌어지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적극적으로 취재에 나섰습니다. 말미에 울컥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작업이 많이 힘들었다는 것과 피해자들에게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궁금한이야기Y의-PD
궁금한이야기Y

 

  SBS의 '궁금한 이야기Y'라는 유명한 프로그램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게 되면서 이제 이 사건은 우리나라의 이슈가 되어버립니다. 사람들은 이 만행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버수사대-인터뷰
사이버 수사대

 

  '불꽃'과 '한겨레' 그리고 지상파와 케이블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 사건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다른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자 '사이버 수사대'도 본격적으로 사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수사대는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유령 같았던 '박사'와 '갓갓'이라는 희대의 범죄자들을 모두 체포합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경찰은 대단합니다. 물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있기 전부터 조사를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말입니다.

 

여성들이-갇혀있는-이미지
이미지들

 

  이 다큐멘터리들은 사실 영상으로 담기 힘든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인터뷰 중간중간에 이런 CG로 만들어낸 일러스트들을 배치합니다. 약간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몰입을 하기엔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사이버 지옥:N번 방을 무너뜨려라'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불편한 만큼의 관심이 필요한 영화

 

  역시 불편했습니다. 그 내용이 활자로 된 기사여도 힘든 것인데 당시 취재를 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때 상황에 대한 재현, 그 당시의 안타까운 사진들이 보기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몇 번 그만둘까도 했지만 끝까지 봤습니다. 몰입감이 좋고 공감이 잘 되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끝까지 봐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느껴져서였습니다.

  이 작품은 N번방의 피해자가 되는 과정과 그들이 겪는 비참한 생활, 그리고 그들을 쫓는 기자들과 형사들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워낙 사회적 이슈가 컸기 때문에서 저 역시도 사건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 이 사건의 악마적인 본질과 그것들을 자행한 범죄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기생해서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려고 했던 파렴치한 인간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게 됐습니다. 아마 더 자세하게 알게 되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박사방'의 박사 조주빈은 42년 형을 받았고, 'N번방'의 갓갓 문형욱은 34년 형을 받았다고 엔딩 장면에서 알려줍니다. 수십 명의 (그중에는 중고생도) 피해자들이 발생했는데 이 정도의 형량이 나왔다는 것도 의문스럽긴 합니다. 

 

  영화적인 재미도 물론 있지만, 이 작품은 관심과 사회적인 경각심을 위해서라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이런 잔혹한 범죄를 다룬 시사 다큐멘터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그냥 글로써 참고만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보는 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웬만한 공포영화보다도 훨씬 무서운 현실이었습니다)

 

  영화보다 무서운 현실을 다룬 작품 '사이버 지옥:N번 방을 무너뜨려라'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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