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줄여서 '롤, LOL'이라고 부르는 지금 가장 핫한 온라인 게임의 IP를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제 취향에 맞진 않아서 게임을 몇 번 하다가 접긴 했는데, 애니메이션의 작화가 마음에 들어서 봤습니다. '아케인'이라는 뜻은 이 세계관에서 마법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사전에 자료를 좀 찾아보니, 실제 캐릭터와 앞으로 공개될 캐릭터를 바탕으로 만든 롤의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물론 '롤'을 즐기고 있다면 엄청난 선물이겠지만, 저처럼 '롤 알못'들이 봐도 꽤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직 전체 시즌이 공개되지 않아서 맛보기로 공개된 부분까지만 보고 가겠습니다.
-'아케인' 줄거리와 인물 소개
<시즌 1이 총 9부작입니다. 그런데 한 주에 3개의 에피소드씩 3주에 걸쳐서 공개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공개된 3부에 대한 이야기 하렵니다. 전체 세계관과 주요 등장인물의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격차로 크게 두 도시로 나눠져 있는 국가, 이곳은 부유층들이 사는 곳인 '필트오버'와 하층민들이 모여서 사는 도시 '자운'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과거 '필트오버'를 상대로 혁명을 일으키려다 폐허가 된 지하도시에서 부모를 잃은 자매 '바이'와 '징크스'는 그곳의 리더인 '벤더'의 손에 키워집니다. 다혈질에 육체적 능력도 뛰어났던 '바이'는 또래들 사이에서 리더가 되며 '필트오버'지역으로 넘어가 도둑질을 하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 우연히 도둑질을 하러 들어간 곳에서 큰 폭파 사고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치안의 위협을 느낀 '필트오버'와 그들의 무시를 더 이상은 참지 못하던 '자운'들은 충돌 직전까지 가게 됩니다.
사실 '벤더'는 남은 지하세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필트오버'의 치안 책임자와 모종의 계약을 맺어 서로 불가침의 협정을 구두로 맺었던 사이인데, 이 사건으로 그 협정이 결렬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책임을 지고 '바이'패거리들의 죄를 뒤집어쓰기로 합니다.
하지만 과거 혁명의 동료였으나 너무 과격한 성격으로 퇴출됐던 '시코'의 등장으로 '벤더'는 죽게 되고 그 와중에 자매는 흩어지게 되면서 언니는 '필트오버'에 동생은 '자운'에 합류하게 됩니다. 특히 동생은 언니가 자신을 버렸다는 증오심에 불타면서 앞으로의 복수극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필트오버'의 폭파 현장에서 연구를 진행하던 과학자 '제이스'는 금지된 마법에 대해서 연구 중이었는데, 과거 마법의 폭주로 국가가 멸망 직전까지 갔던 비극을 막기 위한 원로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구를 진행해 마침내 마법을 과학으로 통제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시킵니다.
<결국 앞으로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세계가 열리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애증으로 싸우게 될 자매(바이와 징크스)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어서 세계관의 영웅들이 충돌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혈질에 사고도 많이 치지만,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입니다. 캐릭터는 파워형이고 자신의 육체를 사용해 건틀렛을 끼고 다 때려 부수는 시원한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에 '필트오버'의 군인에게 끌려가게 됩니다.
초반부터 온갖 사고는 다 치고 다니는 동생입니다. 과학자의 집에서 '수정'(마법을 통제할 수 있는 도구)를 몰래 훔쳐 나오며 사건이 벌어지는 계기를 만들어냅니다. 파워는 약하지만, 기술이 좋아서 무기를 만들어 적을 공격하는 타입입니다.
답답한 짓만 계속하다가 결국 '벤더'가 죽고 난 후, 증오만이 남은 지하도시에 머물게 되면서 언니에 대한 복수를 다짐합니다.
혁명의 무모함을 알게 된 지하도시의 리더 '벤더'는 더 이상 자신의 사람들을 희생시키지 않으려 고아가 된 '바이'와 '징크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책임감 있게 돌봅니다.
지력과 체력이 모두 좋은 캐릭터입니다만, 아이들을 지키려 하다가 결국 과거 동료의 습격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합니다.
과학으로 번영한 도시 '필트오버'입니다. 어둡고 더러운 것들을 모두 지하도시로 몰아버리고 본인들은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과거 마법으로 멸망의 위기를 겪고 오직 과학 기술로만 번영을 이루어냈지만, 한 과학자의 연구로 마법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도시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합니다.
버림받고 배척당한 사람들의 도시입니다. 자신들의 권리를 '필트오버'가 빼앗아갔다고 생각하여 늘 불만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 불안전한 상황을 잘 통제하던 리더 '벤더'의 사망으로 이 도시는 곧 전란에 휩싸일 위기에 처합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시원한 액션입니다. '롤'을 직접 해봤을 때는 분명 '타격감'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작품은 타격감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과하지 않던 작화(투박하지만 질감이 느껴지는 멋진 퀄리티)도 액션 장면으로 들어가면 대단히 화려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아케인'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점 (3편까지)
*한줄평 : 롤을 하고 싶은 정도로 재밌다.
원작 게임 '롤'을 모르니, 당연히 게임의 캐릭터(챔피언)도 모르는 상황에서 봤습니다. 예고편의 작화만 보고 선택을 했는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세계관은 경제적 상황으로 상층민과 하층민의 경계가 나눠져 있다는 점에서, 과거 여러 영화 '엘리시움'이나 '설국열차'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여전사의 등장은 '총몽'원작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알리타:배틀엔젤'과도 흡사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이 과거 유명한 작품을 차용했다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세부적인 요소들이 잘 짜여 있고 특히 자매가 운명적으로 대립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만의 독특한 특징이 잘 잡혀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카툰랜더링' 방식의 작화와 역동적인 장면을 잘 표현해주는 빠른 편집은 상당한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게임 속에서의 캐릭터는 깔끔한 3D를 자랑합니다. 오히려 애니의 캐릭터가 훨씬 거친 느낌입니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유화로 그린 그림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런 작화는 취향을 탈 수도 있지만 전 신선하고 멋져서 좋았습니다.
아직 초반이지만, 충분히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보시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롤'을 시작해서 더 재밌게 애니를 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아, 친절하게 한국어 더빙도 있습니다. 잠깐 더빙으로 보기도 했는데 역시 우리나라 더빙의 실력은 대단합니다.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막이 귀찮은 분들은 적극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전체 시즌이 마무리되면 한 번 더 후기를 작성해 볼까 합니다. 그때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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