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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레이버 데이' 결말, 줄거리 후기 (타이타닉에서 만난 타노스의 사랑)

by 빠마저씨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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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넷플릭스의 순위권 중에는 잊힌, 혹은 몰랐던 좋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뒤늦게 발견해 재미를 알게 된 작품들 중 이번에 발견한 작품은 '레이버 데이'입니다. '노동절'이라는 평범한 제목에 엄청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타이타닉의 여인 '케이트 윈슬렛'과 영원한 농부 타노스 '조슈 브롤린'입니다.

 

 

  범죄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언뜻 '스톡홀름 증후군'을 연상할 수 있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면 그런 생각은 사라집니다. 언제 누가 됐건 그 사랑이 서로에게 진심이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연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영화는 잔잔하나 연출과 연기는 몰아칩니다. 영화 '레이버 데이'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레이버 데이' 줄거리와 결말

  레이버 데이에 오랜만에 외출을 한 싱글맘 주인공 '아델'(케이트 윈슬렛)은 그곳에서 탈옥범 '프랭크'(조슈 브롤린)을 만나서 어쩔 수 없이 함께 집에 오게 됩니다.

  몸만 회복되면 바로 떠나겠다는 그는,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며칠을 더 머물게 되고 집의 소일거리를 찾아 망가진 문을 수리하거나 차를 정비하고 함께 요리도 하면서 급기야 아델의 아들과 캐치볼도 합니다.

  아델과 그의 아들은 프랭크에게 점점 가족 같은 느낌을 갖게 되고, 그가 떠나겠다고 하자 오히려 며칠 더 숨어있다가 가라고 할 정도로 그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아델은 그의 듬직함과 세심함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프랭크와 아델은 아들을 데리고 캐나다로 도망을 가려 계획합니다.

  그러나 그 계획은 틀어지고 결국 프랭크는 붙잡혀 탈옥과 납치에 대한 형벌까지 더해져서 오랫동안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지난 후 프랭크는 석방이 됩니다.

  그를 계속 기다려 나이가 들은 아델은 프랭크의 석방을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그와 만나게 되고, 오랜 기다림에도 변하지 않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레이버 데이' 인물관계

  엄마와 아들, 그리고 탈옥범이 이 영화의 전부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존재감은 크지 않습니다.

 

케이트-윈슬렛이-서있는-모습
사랑이 필요한 엄마

 

  첫째를 낳고 계속되는 유산과 사산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약해져서 신경 쇠약에 걸린 아델은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을 키우지만 늘 사랑에 목마릅니다. 그러던 중 만난 프랭크는 그녀의 사랑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케이트 윈슬렛'은 이 영화에서 상당한 연기를 보여 줍니다. 초반의 병약한 모습에서 프랭크를 만나 변화되는 모습, 그리고 사랑을 찾은 여인의 모습 등 다양한 캐릭터의 감정을 잘 표현합니다. 이 영화의 몰입감을 올리는 일등공신입니다.

 

엄마와-아들의-모습
엄마를 보살피는 아들

 

  아빠와 이혼한 (사실상 이혼당한) 엄마가 늘 불쌍했던 아들은 자신이 아빠의 노릇까지 해보려 하지만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만난 프랭크에게서 아빠의 든든함을 느꼈고, 엄마에게 진짜 필요한 남자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차에-탄-세사람
세 사람의 만남

 

  첫 만남의 긴장감은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차에 함께 타서 집으로 오는 세 사람의 모습은 아직까지는 납치범과 피해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프랭크의 따뜻함은 집에 가서 드러납니다.

  사실 프랭크는 바람난 아내와 말싸움 중 몸을 밀치던 과정에서 사고로 아내를 죽였던 것이었고, 몸은 타노스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남자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아델과 그의 아들에게 그 역시 마음을 열게 됩니다.

 

음식을-함께-만드는-세사람
가족의 과정

 

  가족은 식구이고 식구는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입니다. 아델의 신경쇠약으로 늘 통조림 음식만 먹었던 모자는 프랭크의 요리를 먹고, 함께 복숭아 파이를 만들면서 진짜 가족으로 거듭니다.

  이 남자, 겉모습은 우주의 절반을 날려버리게 생겼지만 그의 근육은 사실 가족의 사랑과 따스한 요리로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쇼파에-기댄-남녀
사랑의 시작

 

  원래 아델은 열정적인 사랑을 꿈꾸는 여인이었습니다. 연속되는 유산으로 피폐해진 정신 때문에 집 밖에도 못 나가고 이혼까지 당하면서 그 사랑은 더욱 절실해진 상태였습니다.

  프랭크는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당했던 아픔과 사고로 그 여인을 죽게 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정하고 멋진 남자였기에 아델과 프랭크는 잘 어울립니다. 물론 상황은 그들에게 가혹합니다.

 

 

-'레이버 데이' 별점, 한줄평과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이 정도 연기면 사랑으로 인정합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던 작품입니다. 두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 평소에도 좋게 봤지만, 이렇게 둘이 로맨스를 연기하는 것은 저에게는 낯설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서술자는 십 대 소년인 아델의 아들입니다. 엄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면서 그녀가 프랭크를 만나 변화해가는 과정을 덤덤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칫 따분할 수도 있는데 끝까지 잘 끌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대인기피증에 걸리고 신경쇠약까지 있어서,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던 아델이, 보기에도 무서운 프랭크에게 쉽게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좀 억지스럽긴 합니다.

  그리고 또 한 축을 담당하는 아들이 느끼는 감정들 -엄마를 버린 아버지와의 주기적인 만남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사춘기 아들의 이성적인 호기심, 그리고 프랭크에게 엄마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등- 에서 오는 다양한 심리묘사는 역시 좋았으나 그 감정들이 극의 전체적인 흐름에는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극에 몰입하기에 충분했고, 과하지 않은 연출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여러 가지 설정들이 나쁘지 않아서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스톡홀름 증후군이 자꾸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들이 연기한 사랑의 모습들은 단순한 비이성적인 판단이라고 보기 힘들었기에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슬슬 가을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여러분도 굳이 탈옥범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또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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