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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파워 오브 도그'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서부, 사랑 아니고 스릴러!!)

by 빠마저씨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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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서부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한 주 전에 극장에서 잠깐 상영되긴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넷플릭스로 감상했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개의 세력)입니다. 신기한 것은 화면마다 긴장감으로 뭉쳐있는 영화라는 것입니다.

 

 

  '남자 형제와 여자, 그리고 아들과 서부' 이런 키워드를 뽑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영화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반전을 가지고 있어서 놀랐고, 계속되는 긴장감에 몸이 떨렸습니다. (식사 중 관람 금지요) 여러분도 한 번 떨어보시겠습니까? '파워 오브 도그'입니다.

 

영화-포스터
영화 포스터

 

-'파워 오브 도그' 줄거리와 결말

  1920년대의 서부 '필 버뱅크'(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동생 '조지'와 목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친 시대의 거친 서부에서 카리스마와 마초적인 성향으로 사람들에게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인 '필'은 동생이 좋아하는 미망인 '로즈 고든'(커스틴 던스트)와 그의 아들 '피터'를 못마땅 해 합니다.

  하지만 동생은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하고, 그때부터 '필'의 갈굼은 시작됩니다. '로즈'에게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고, 막말을 하며 '피터'의 내성적이고 여리한 몸을 비난하고 조롱합니다. 결국 극도의 스트레스에 '로즈'는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고 아들 '피터'는 그런 엄마를 걱정합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피터'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필'이 동성애자라는 것입니다. '필'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더욱 마초적으로 행동했던 것이었고, 게다가 여성적인 외형의 자신(피터)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필'은 '로즈' 괴롭히는 것을 멈추고 '피터'에게 잘해 줍니다. '피터'는 '필'이 자신에게 남자답게 사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그의 눈빛은 자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피터'도 그를 따라다니며 진솔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갑자기 둘은 묘한 분위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며칠 후, '필'은 손에 난 상처가 심각하게 덧나게 시작하더니 갑자기 사망합니다. 원인은 탄저병이었습니다. 죽은 짐승에게서 감염되는 탄저병이 왜 '필'에게 옮겨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결국 '필'의 죽음으로 '로즈'는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동생 부부는 행복한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도대체 갑자기 '필'은 왜 죽었을까요? (결말은 맨 뒤에...)

  

말을-타고있는-주인공
주인공의 멋진 모습

 

  '필'은 상남자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동생을 꼬셨다고 생각되는 '로즈'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리고 여성적인 외모와 성격을 가진 '피터'도 싫어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습니다. 동성애자였던 '필'은 사실 '피터'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이 너무 쫄깃합니다)

 

말을-타고-가는-두남자
서부극의 전형

 

  동생이 좋아하는 미망인을 싫어하는 형, 이런 구도를 보면 당연히 '가을의 전설' 같은 '형제 막장 연애극'이 떠오를 테지만 이 영화는 사랑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도 쫄깃합니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필'이 동성애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동성애 영화?'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것도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종이를-쳐다보는-남자
고운 자태의 남자

 

  영화가 시작되면 나오는 내레이션을 담당하는 남자 '피터'입니다. 여린 성격과 고운 외모를 가졌지만, 의사가 되기 위해 동물도 거침없이 해부하는 의외의 강함도 있습니다.

  엄마(로즈)가 매번 의붓 큰아버지(필)에게 당해서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가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합니다. 게다가 어떤 계기로 '필'은 자신을 동성애자로 판단하고 접근을 해 옵니다. 

 

 

-'파워 오브 도그'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5점

*한줄평 : 화면 자체에 심장이 조여 온다

 

  서부가 나오지만 서부영화가 아닙니다. 형제와 여자가 나오지만 막장 연애영화도 아닙니다. 동성애가 나오지만 정체성을 찾아가는 진실한 사랑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영화는 그냥 스릴러입니다. 아주 쫄깃한 스릴러!!

  영화의 호흡은 상당히 느립니다. 별 것 아닌 장면도 천천히 진행됩니다. 그런데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뭔가 일어날 것 같아!!'라는 기분이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편집과 감독의 연출이 뛰어납니다. 게다가 어느 순간 들려오는 현악기의 연주는 긴장감을 더 합니다.

  광인처럼 흥분했다가 사랑을 갈구하는 눈빛을 보이기도 하는 등, 극강의 연기를 보여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몸과 정신이 망가지는 역할까지 선보였던 '커스틴 던스트'는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아들 '피터'(코디 스밋 맥피)의 퇴폐적인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유명하다고 해서 생각 없이 봤다가 심장이 제대로 조여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동성애 코드가 심하지도 않고 (아 주인공의 전라가 살짝 나옴) 잔인한 장면도 없으니 강력추천드립니다.

  집중을 하고 보면 정말 재밌는 영화입니다. 줄거리와 결론을 다 보셨기에 서사적 재미가 반감될 수는 있겠으나, 무게감은 여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멍하니 보면 좀 지루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 맑은 정신에 주말에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 결말의 결말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인 해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의 죽음은 '피터'의 계획이었습니다. '필'에게 선물을 준다면서 '죽은 사체의 가죽'을 잘라 놓은 끈을 선물하는데 '필'이 끈으로 매듭을 만들다가 상처에 감염이 되어 갑자기 죽은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피터'가 읽는 성경 문구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파워 오브 도그)에서 구하소서'에서 알 수 있듯이, 사실 '피터'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필'을 죽인 것입니다.

  '피터' 자신도 동성애의 코드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 놓은 것 같습니다. 여성적 외형과 섬세한 행동에 동성애의 코드가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필' 뿐만이 아니고 저 역시도 하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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