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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사라진 시간' 결말 포함 줄거리 리뷰 (열린 결말? 해석 불가!)

by 빠마저씨 202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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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마저씨입니다. 6월은 생각보다 영화가 많이 공개되는 달이었나 봅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새로운 공개작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고 있네요. 그중 오늘은 '사라진 시간'이라는 영화를 보려고 합니다. 유명한 배우 '정진영' 씨의 첫 연출작입니다. 당시에 화제가 됐던 것은 알고 있는데, 전 그 당시에는 보지 않았다가 이번에 봤네요. 그리고 그 당시에 안 본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컬트로 시작했다가, 범죄영화로 장르를 틀고 그 뒤에서는 스릴러로 변경을 합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요. 삶을 반추하는 과거 회귀물로 돌아가더니 마지막에는 윤회까지 언급되며 끝납니다. 끝! 더 없습니다. 그냥 끝! 뭐지? 싶었습니다. 열린 결말? 이 영화는 열린 결말이 아니라 결말이 없습니다. 결말이 없으니 해석도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같이 보시지요. '사라진 시간'입니다. 결말도 없는데 줄거리라도 다 보고 가시지요. 

 

포스터
포스터

 

- '사라진 시간' 결말 포함 줄거리

줄거리가 굉장히 어수선하고, 주인공과 인물들을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시골마을의 한 남교사와 그의 아내가 살고 있습니다. 낙후된 시골에 굳이 내려온(숨어 사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내가 '밤마다 귀신을 접하는 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마을 사람들이 알게 되고, 사람들의 눈총 때문에 밤에 갇힌 채로 지내다가 집에 불이 났을 때 빠져나오지 못해 부부가 질식사합니다.

   주인공 형사 '형구' (조진웅)는 이 부부의 죽음에 마을 사람들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들을 추궁하다가 어느 날 술을 잔뜩 먹고 일어나 봤더니, 자신이 바로 죽은 남교사의 신분이 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형사로서 살아왔던 모든 삶(자신의 가족까지도)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교사'의 존재로서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동안 '형사'의 삶은 찾을 수 없습니다. 단 하룻밤 만에 말이지요. 

  이런 말도 안 되는 꿈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모든 수단을 사용하며 애를 써 보지만 벗어 날 수 없게 되어 결국은 체념하고 교사로서의 삶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때쯤 알게 된 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여성이 '밤마다 귀신을 접하는 병'에 결렸고, 그래서 자신의 매번 바뀌는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그 여성에게 공감하며 이 영화는 끝이 납니다. 끝!

  어떻게 줄거리가 좀 이해가 되시나요? 큰 뼈대는 모두 설명드린 것입니다. 영화를 본 저도 이해가 안 가는데 여러분에게 묻기가 좀 죄송하네요.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내가 내가 아니더라!라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전 이런 생각을 했어요. '어쩌라고?'

 

창살-사이로-손잡은-부부
초반의 애틋한 부부

 

  초반에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부부입니다. 밤이 되면 각종 귀신들이 오고 가는 아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남편은 초등학교의 교사입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요. 대단히 중요한 뭔가 있을 것 같지만, 그냥 질식사로 끝이 납니다. 허무합니다. 그리고 어색합니다. 연극 같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그것입니다.

 

화재현장을-조사하는-주인공
화재현장을 조사하는 형사

 

  조진웅 배우의 연기는 여전히 좋습니다. 생활밀착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 내면서 영화의 활력을 넣어줍니다. 갑자기 자신의 신분이 '형사'에서 '교사'로 바뀌면서 닥치는 혼란과 당황을 연기하는 모습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는 이 배우의 멋진 연기도 작품의 열린 결말?을 소화하긴 힘든 것 같습니다. 

 

마을사람들을-조사하는-주인공
마을 주민을 조사함

 

  시골 마을 사람들 중 비중이 있는 두 사람입니다. 순박함과 능청스러움을 표현하려고 극 중에 등장시킨 것 같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그냥 배경으로 쓰일 뿐입니다. 그리고 요즘 이렇게 바보처럼 행동하는 시골사람 없습니다. 이 역시 좀 나태한 연출과 시나리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여성과-이야기하는-주인공
결말에 만난 또다른 빙의되는 여인

 

  영화의 마지막에 갑자기 등장하는 이 여성. 이 여성은 '밤마다 귀신에게 빙의'가 된다고,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합니다. 주인공도 하루아침에 바뀌어버린 자신의 모든 것에 고민하고 있었기에 '그 마음 이해한다.' 고 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은 영화를 보고 있는 '저' 뿐인 것 같습니다. 

 

 

- '사라진 시간' 관람 포인트 5개와 잡설

  감독의 속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그게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1. 영화가 아니고 연극 (모든 설정과 대사가 연극 톤입니다)
  2. 시골을 너무 우습게 봄 (이 정도로 어수룩하지 않습니다.)
  3. 너무 힘이 들어간 연출 (거슬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4. 생각하게 만든 마지막 (욕을 할까? 말까?)
  5. 엄청나게 꼬인 서사 (사실, 풀고 싶지도 않다.)

  너무 안 좋게만 쓴 것 같은데, 영화가 아니고 '연극' 그것도 '실험극'이라고 생각하고 접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실험극'을 마치 대중들이 보고 즐기는 영화처럼 포장해서 개봉했다는 것이지요. 도대체 결말이 뭐냐? 해석이 어떻게 되냐? 저도 모르겠습니다. ㅜㅜ. 

  결국 셋 중 하나입니다. 

첫째 : 주인공 '형사'의 삶이 진짜이고, '교사'로서의 삶은 꿈과 환상이다. (맞다면 설정 오류가 엄청납니다.)

둘째 : 주인공 '교사'의 삶이 진짜이고, '형사'로서의 삶은 꿈과 환상이다. (이 역시도 설정이 깨집니다.)

셋째 : '형사', '선생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짜는 '삶이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렇기에 수십 년 '형사'의 삶도, 갑자기 다가온 '교사'의 삶도 그냥 그렇게 살아갈 뿐인 것이다. 거기서 사실을 찾으려 하지 마라. 사실 자체가 실체가 없다. (이 설정이 이 영화에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영화 설정의 오류가 없어지거든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영화를 이렇게 만들면 안 됩니다. 이런 작품은 대학 '졸업작품' 정도에서 끝내야지요. 배우에서 감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자신의 연출력을 보이고 싶었겠습니까. 그래도 그런 개인의 욕심에 관객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결말을 위장한, 책임지지 않는 나태함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저처럼 영화를 재밌게 보러 온 관객들에게 굉장히 실례가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지하게 이 영화를 보고, 지인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영화의 요소들과 그 주제를 생각해보는 맛을 느낀다면 별개이겠지요. 보통의 관객들은 '뭐냐? 포스터에 낚였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일 것입니다. 

 

- '사라진 시간' 별점과 한줄평

*별점 : 5점 만점에 2점 (제대로 된 해석 알려주실 분 1점 가져가세요 ^^)

*한줄평 : 괜히 뻘짓 말고... 어차피 튜닝의 종착역은 순정이다.

 

  너무 열폭을 해서 죄송합니다. ^^. 전 이런 쪽 영화를 많이 싫어합니다. 물론 제 역량이 부족해서 뭘 몰라서 그럴 수는 있겠지만요. 이렇게 '있어' 보이려고 멋내서 만드는 영화보다 묵직하게 정공법으로 만드는 영화가 훨씬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금요일 태우시고요.^^ 혹시 이 영화 보시고 해석이 가능하신 분은 알려주시면 복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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