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듯하다가 가고 있습니다. 이제 여름이 올 것 같습니다. 그러면 빨래가 문제입니다. 요즘엔 '예쁜 애 옆에 예쁜 애'처럼 '세탁기 옆에 건조기'가 부록처럼 붙어 있지만, 아직도 세탁기 홀로 힘겹게 전투를 치르는 집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세탁기 청소 방법입니다.
여름철 세탁기의 가장 큰 문제는 세탁을 마친 하얀 빨래에서 나는 젖은 수건 냄새와 여러 가지 먼지들입니다. 이 두 가지만 해결된다면 사실 세탁의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귀 댁의 세탁기는 건강하신가요? 지금부터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 세탁기 먼지 해결 법
세탁물, 특히 검은 옷에 붙어 나오는 엉켜있는 먼지는 도대체 어디서 왔나 싶습니다. 실수로 호주머니에 영수증이나 휴지가 들어있지 않는 이상 먼지는 없어야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먼지는 늘 있습니다. 다만 제대로 걸러지지 못할 뿐입니다.
간단하게 네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경험에 의한 것이니 종교적인 믿음은 금물입니다.)
1. 세탁물을 나눠서 세탁한다.
너무나 간단하지만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물론 요즘 세상에 세탁물을 나눠서 자주 세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최소한 수건과 나머지 세탁물은 분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건의 먼지는 생각보다 굉장합니다.
2. 다이소에서 먼지 거름망을 사서 넣는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좋은 효과를 봅니다. 세탁이 끝나고 먼지 거름망을 뒤집어 보면 상당히 많은 양의 먼지가 싸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참고로 3개 들이 한 세트가 2,000원입니다.
3. 세탁기 먼지 거름망을 빨래할 때마다 청소한다.
귀찮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먼지 거름망은 세탁기마다 생김새와 탈부착의 조건이 다르므로 각 자의 세탁기에 맞는 방법으로 꼭 청소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만으로도 절반 이상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4. 세탁기를 분해하여 내부에 있는 거대 거름망을 청소한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세탁기를 분해하면 세탁통에 내장되어 있는 거대한 거름망을 발견할 수 있는데 여기를 청소해 주면 먼지 걱정은 끝입니다. 해체쇼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세탁기 냄새 제거 법
여름철에 특히 심해지는 이 냄새는 잘 없어지지 않습니다. 건조기능이 있는 세탁기도 피해 가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 역시도 간단하게 네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세탁 후 뚜껑을 열어 내부를 말린다.
간단합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냄새 제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니 꼭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2. 세제와 유연제를 많이 쓰지 않는다.
정량 사용이 중요한 이유는 세탁물 보존이라는 것도 있지만, 잔여 찌꺼기들이 세탁통에 들러붙어 냄새를 유발할 확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정량 사용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세탁조 클리너, 과탄산소다를 사용해서 세탁 통을 청소한다.
세탁기 분해 전에 할 수 있는 최종단계입니다.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세탁조 클리너나 과탄산소다를 넣고 뜨거운 물에 세탁통을 불린 후 세탁과 헹굼을 2회 정도 반복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단 이 작업을 시작하면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해줘야 합니다. 하다가 말면 아니한 만 못하다는 옛 선현의 말씀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귀찮긴 하지만 대신하고 나면 엄청난 세탁조 안 쪽 찌꺼기들의 목도하시게 될 겁니다. 저도 한 달에 한 번은 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면 찌든 때도 사라지고 기분도 상쾌해집니다. 냄새 제거는 보너스입니다.
4. 세탁기를 분해해서 청소한다.
위의 3단계를 모두 거쳤는데도 찝찝하거나 냄새가 나는 것 같으면 최후의 방법으로 세탁기 분해가 있습니다. 일단 '전문업체에 요청'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비용이 비쌉니다. 정식 AS를 신청하든 인터넷 업체를 부르든 결과적으로 1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 그냥 제가 분해했습니다. 해체 방법은 유튜브에 아주 상세하게, 아주 다양한 채널에서 영상으로 설명해 주니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다만 특수한 공구들이 필요합니다. 그 구매 비용으로 넉넉잡고 5만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인터넷에서 다 팔고 있습니다.)
전문업체에 비해서 당연히 힘들고 당연히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완벽한 깔끔 청소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별 것 아닌데 괜히 뿌듯하고 세탁기의 찌든 때를 직접 벗긴다는 묘한 쾌감이 있습니다.
공구를 장만하고 약 1시간 정도면 해체와 청소까지 가능하니 용자들은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엄청나게 더러운 세탁통을 볼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세탁 클리너를 사용한 탓인지 생각보다 깨끗해서 놀랐습니다. 괜히 분해한 것 같은 억울함마저 느꼈습니다.
하루 정도 말려서 다시 재조립합니다. '조립은 해체의 역순이다'라는 명언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냄새나 찌든 때보다는 세탁통 내부의 거름망을 청소하고 싶어서 분해했습니다. 찌든 때는 없었지만 거름망의 먼지들은 꽤 많았습니다.
-'세탁기 청소' 후의 느낀 점
평소에 주기적으로 관리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워낙 바쁜 세상이기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루 정도 날을 잡고 분해해 보는 것도 나쁜 것 같진 않습니다. 간단하게 느낀 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세탁기는 주기적으로 뚜껑을 열어서 말린다.
2. 다이소 세탁 거름망을 사용한다.
3. 세제는 정량을 사용한다.
4. 거름망 청소와 세탁 클리너는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5. 돈 많이 벌어서 세탁기 분해는 업체에 맡긴다.
이 정도면 깔끔한 세탁기 사용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먼지가 묻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서 그냥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장마나 국지성 호우가 걱정되는 요즘, 귀 댁의 세탁기에 아주 작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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