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공포영화가 공개됐습니다.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 왠지 너무 대놓고 공포영화를 표방하는 것 같아서 그 자체가 무섭긴 했습니다. 하지만, 공포영화는 피할 수 없기에 다른 측면에서 용기를 내서 봤습니다. 결론은 역시나 무서웠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영화는 멕시코 밀입국자의 설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폐가 수준의 집에 세 들어 살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이 주된 내용입니다. 제목에 아주 충실해서 정직한 영화, 귀신보다 세입자의 설움이 더 무서운 영화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입니다.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 줄거리 및 결말
주인공 '암바르'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한 여성입니다. 친척의 도움으로 정식 취업하려 하는데 그러려면 가짜 신분증이 필요해서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딱 봐도 허름한 집에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그 집에서는 무엇인가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먼저 지내고 있던 여성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어느 날 사라져 버립니다.
신분증을 사기 위해 모아 뒀던 돈은 동료 공장 직원에게 사기 당해 절망에 빠져있지만, 계속되는 집에서의 환영과 환청(석관 속에서 괴물이 나오는 환영과 한 노파가 다른 여인들을 죽이려는 모습, 그리고 흐느끼는 여성들의 울음소리까지)에 힘들어하던 그녀는 결국 그 집에서 도망칩니다.
하지만, 선불로 냈던 월세를 돌려주겠다던 집주인 아저씨의 말에 다시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때부터 갑자기 돌변한 집주인은 자신의 친 형과 함께 그녀를 집의 지하로 끌고 갑니다.
집주인 아저씨는 '아버지가 고고학을 전공하다가 유적지에서 한 석관을 발견하고 가지고 왔는데 그 때부터 집에 이상한 일이 생겼고, 자신의 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이상한 말을 해 대더니 미안하다고 하며 그녀를 묶어 석관 앞에 가져다 놓고 나가버립니다.
정신을 잃은 그녀는 악몽 속에 갇혀버리고, 석관에서는 나방의 성충처럼 생긴 악마가 긴 지옥의 통로를 지나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녀를 잡아먹으려 하는데 가까스로 악몽에서 깨어난 그녀는 다행히도 악마에게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탈출을 위해 형제들과 사투를 벌이다가 큰 형을 죽이고, 집주인에게 부상을 입힌 후 악마에게 가져다줍니다. 악마가 그 집주인을 잡아먹는 것을 보고 그 집을 나가려고 하지만 갑자기 자신에게 밀려오는 알 수 없는 힘(악마의 선물)으로 인해 정신이 맑아지고 부상이 모두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그곳을 나가지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착해 보이는 주인공은 겨우 밀입국에 성공하지만, 가진 돈도 사기당하고 자신의 악마의 제물로 바쳐질 위기에 처합니다. 다행히 목숨을 구하지만, 악마의 힘에 매료되어 스스로 그 집에 머물며 악마의 하수인이 됩니다. 결국 살아서 나가지는 않는 아이러니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악마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세입자의 입장에서 어쩔 수없이 다시 그 집으로 가야만 했던 처지가 남 이야기 같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싼 월세와 여성전용이라는 타이틀을 미끼로 하층민 여성들을 집으로 불러드립니다. 하지만 실상은 형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여성들을 악마의 제물로 바치는 나쁜 집주인입니다. 결국은 자신이 악마에게 바쳐지며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아버지가 악마에게 홀려서 해 왔던 일을 못 참아 아버지를 처지할 정도로 정의로웠지만, 결국 그도 악마의 힘에 매료되어 똑같이 여성을 제물로 바칩니다.
육체적인 질병과 정신적인 혼란함을 악마의 힘으로 치유받자 스스로 악마의 하수인이 됩니다. 하지만 악마의 힘이 없어도 잘 살 것 같은 엄청난 떡대를 선보입니다.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 별점 및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 한줄평 : 악마보다 무서운 월세
전체적으로 무난한 영화였습니다. 공포영화의 타이틀을 달고 나왔지만, 특별히 놀라거나 무서운 부분은 없습니다. 마지막에 악마가 제물의 머리를 잘라먹는 장면은 좀 신선하긴 하지만, 그 역시도 멀리서 보여주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닙니다.
밀입국자의 불안한 심리, 악마의 출입문(석관)에서 악마가 나오는 기괴한 모습, 여주인공에게 환상으로 보이는 쫓기는 여성들의 이미지가 공포영화라는 것을 알려주긴 하지만 너무 순한 맛이라 특별한 감흥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공포영화에 첫 발을 내딛는 분들께는 좋을 것 같긴 합니다만 영화 자체의 재미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추천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제 개인적인 감상이니 참고만 하시고, 세입자의 설움을 느끼고 싶은 분은 넷플릭스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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