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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유령 결말 줄거리 후기 화면에 올인 한 최고 눈뽕(만 있는) 영화

by 빠마저씨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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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설날에 투 톱 중 하나였던 '유령'입니다. 당시에는 극장에서 고민 끝에 '교섭'을 보았는데, 보고 나니 '유령'의 관람평이 갈수록 안 좋아져서 패스했습니다.

  그래서 한 달이 넘어서야 보았는데 왜 그토록 평이 좋지 못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멋진 화면에 빛깔이 좋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자꾸 빛 좋은 개살구가 생각납니다.

 

 

  '경성학교'와 '독전'으로 유명한 '이해영'감독 작품입니다. 이 두 작품부터 시작된 그의 때깔 사랑이 이 영화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화면이 정말 예쁩니다. 배우들도 화장과 의상이 매력적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만 그렇습니다. 내용은 없습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유령이 되어버린 영화 '유령'입니다.

 

유령-포스터
포스터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1. '유령' 줄거리와 결말

  일제강점기에 흑색단이라는 무장 독립단체는 신임 조선 총독을 암살하려 하지만 1차 시도에 실패합니다. 그 뒤로 새롭게 온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흑색단의 스파이, 일명 '유령'이 총독부 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곧바로 총독부에 근무하는 조선인이면서 유력한 용의자 다섯 명을 잡아 외딴 호텔에 감금 후, 스스로 유령이 아님을 입증하거나 유령을 잡아오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이미 유령으로 활동하던 '박차경'(이하늬)은 스스로를 숨기려 하고, 다른 네 명은 자신이 스파이가 아님을 증명하거나 타인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경호대장 '카이토'는 그들을 이간질시키며 꾸준히 압박합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박차경'을 고발한 청년 '김동희'(백호)는 '카이토'에게 죽고 그 모습을 목격한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는 갑자기 '카이토'를 때려눕히고 스스로가 '유령'임을 밝히고 일본 순사와 대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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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은 아수라장이 되고 그 틈을 이용해 용의자들은 모두 흩어집니다. 그제야 박차경은 유리코와 같은 유령으로서 팀을 이뤄 이곳을 탈출하려 합니다.

  한편, 뼛속까지 일본인이었던 '무라야마'(설경구)는 같이 잡혀왔던 '천은호'(서현우)와 몸싸움 중, 그를 죽이고 내친김에 자신을 모함한 카이토마저 죽이면서 오히려 유령을 잡겠다고 소탕 작전의 책임자를 자처합니다.

 

  얼마 후, 경성에서는 흑색단을 소탕하기 위한 함정에 단원들이 걸려드는데, 가까스로 시간 맞춰 도착한 박차경과 유리코는 그곳을 급습해서 일본 순사와 무라야마를 사살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 후로 흑색단과 유령들은 죽어간 동료들을 기리면서 독립운동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결국 조선에 온 총독을 암살하는 데 성공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유령'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모두-모인-용의자들
용의자들의 모습

 

  잡혀 온 다섯 명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타인의 약점을 들춰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범인 찾기 추리극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추리가 썩 훌륭하진 않습니다.

  게다가 박소담마저 유령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면 그 후로는 전체적인 추리극설정이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오른쪽에 있는 안경 쓴 남자와 젊은 청년은 사실 이 극에 별 필요 없는 인물입니다. 게다가 청년으로 나오는 김동희 배우는 극 중 역할도 별로 없는데, 과거 학폭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진짜 의미 없는 출연이 되었습니다.

 

놀란-눈의-이하늬
슬프게 놀란 이하늬

 

  영화는 초반에 이하늬 배우가 '유령'이라는 알리고 시작합니다. 팔다리가 길고 싸움도 잘할 것 같은 탄력성을 갖춘 배우라서 액션도 잘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스파이가 갖춰야 할 냉정함은 보이지 않고, 무모하고 감정적인 행동들이 많다 보니 개연성이 떨어지고 몰입이 되지 않습니다. 이하늬 배우가 싸움을 잘해도 캐릭터의 황당함을 억지로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빤히-쳐다보는-박소담
예쁘게 쳐다보는 박소담

 

  경무총감의 비서입니다. 사실상 애첩입니다. 많은 권력을 휘두르다가 이곳에 잡혀 왔는데 알고 보니 그녀가 '유령'이었습니다. (이미 평점을 살피다가 스포를 당해서... 큰 놀람은 없었습니다.)

  박소담 배우가 가장 예쁘게 나온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심지어 총을 쏘며 부상을 입는 모습까지도 예쁘게 연출하고 있어서 감독의 사심이 들어갔다고 오해할 듯합니다. 예쁩니다만 역시나 캐릭터에 개연성은 없습니다.

 

설경구에게-총을-겨눈-박해수
앙숙인 두 남자

 

  무라야마(설경구)는 엄마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권력에서 좌천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싫습니다. 카이토(박해수)는 그런 무라야마가 늘 눈엣가시입니다. 그래서 그를 유령으로 몰아서 죽이려 합니다.

  이 두 남자의 액션과 서스펜스를 보고 싶었으나 영화 속에서 그런 연출은 나오다가 흐지부지됩니다. 멋지게 차려입고 나와서 말싸움하다가 결국 무라야마가 카이토를 죽이는 것으로 끝납니다.

 

  박해수 배우가 이렇게 허무하게 퇴장할 사람이 아닌데, 이 영화는 초반에 실컷 띄워주고 나중에는 그냥 바보로 만들어서 죽이고 끝냅니다. 나쁜 일본 군인인 그가 불쌍해 보일 정도입니다.

  설경구 배우는 이번 영화 '유령'에서 연기력보다는 화장으로 승부합니다. 화보집 촬영의 풀메이크업으로 계속 등장해서 뭔가 있어 보이는 것처럼 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빗속에서-우산을-쓴-두여자
슬픈 인연

 

  이하늬의 연인으로 보이는 가죽 재킷의 여인은 영화 초반 총독 암살에 실패하고 죽습니다. 둘 다 영화 출연이 아닌 화보 촬영으로 모인 것 같은 엄청난 포스와 매력을 뽐냅니다.

  문제는 이 장르가 화보집이나 포스터 촬영이 아닌 영화 촬영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이 후로도 '멋 내고 죽자'는 식으로 멋만을 강조한 이 장면과 같은 화면 톤이 영화 전체를 지배합니다. 그래서 결국 '화면발이 개끗발'인 영화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3. '유령'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두 시간짜리 뮤직 비디오 화면

 

 

  한 편의 뮤직 비디오 같은 영화입니다. 멋진 화면이 눈에 차고 넘치는 영화로서 신선한 충격입니다. 강렬한 색채와 어둠 속에서 빛을 표현하는 방법이 멋져서 일시정지 화면은 그대로 한 편의 연출된 포스터가 됩니다.

  배우들도 본인들이 낼 수 있는 최고 매력을 잘 발산한 수 있도록 화려한 화장과 의상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멋진 배경에 어울리는 인물들이 이 영화의 장점입니다.

 

  그런데 이 배경과 인물의 멋짐을 제외하고는 매력이 없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영화는 스토리가 중요한 예술인데, 이 영화 '유령'은 진짜 뮤직 비디오처럼 내용이 없이 화면만을 보여줍니다.

  '유령'은 추리극으로 홍보하고는 중반에 그 설정을 스스로 깨버립니다. 두 여인의 액션을 보여주려 했으나 개연성이 없다 보니 그들의 행동에 공감이 되지 않았고, 여성 액션 영화에서 여성 매력 영화로 변질됐습니다.

 

  특히 설경구, 박해수, 이하늬, 박소담 같은 배우들을 힘들게 모아서 분칠만 예쁘게 해 주고 나머지 것들은 책임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초반에 공들였던 멋진 화면과 캐릭터들의 외형이 속을 채우지 못한 마네킹 같은 모습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영화 '유령'은 슬쩍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집중에서 보기엔 허접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떠들면서 순간순간 보기에는 예쁜 화면이 참 좋습니다. 그냥 뮤직 비디오 틀어 놓는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번 추석쯤 되면 무료로 TV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으니 그때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쨌든 아름다움이 주는 매력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이상 '유령'에 대한 아름답지만은 않은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서로가 약점을 찾아 공격해야 하는 스릴러 영화로 괜찮은 작품은 '헌트'입니다. 이 영화는 추리물도 아닌데 확실한 긴장감을 줍니다. 매우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참고로 정우성, 이정재 주연의 '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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