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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하이힐' 결말 포함 줄거리 리뷰 (차승원 액션, 성소수자 영화)

by 빠마저씨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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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마저씨입니다. 차승원 배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특이한 경험의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를 같이 보려고 합니다. '하이힐'입니다. 카피가 '결국, 내 안의 그녀가 죽었다.'라는 카피로 개봉 당시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2013년도 작품입니다만, 그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성소수자 영화(이 영화 속에서는 트랜스젠더)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봐도 남성미가 넘치는 차승원 배우를 내세우면서 그 안에 감춰진 여성으로서 살고 싶어하는 욕망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는 당시의 핫했던 '장진' 감독과 '차승원' 배우가 만나서 만든 작품이고요. 같이 한 번 보시지요. 결말까지 말씀드리는 이유는 포스에서 느낄 수 있듯이 해피엔딩은 아니기 때문에 미리 공개합니다. 출발이요.

 

하이힐-포스터
포스터

-'하이힐' 결말 포함 줄거리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여자가 되고자 하는 강력계 형사의 이야기' 입니다.

  강력계 형사 '윤지욱'(차승원)은 전설적인 형사입니다. 엄청난 남성미와 무술 실력, 그리고 배짱을 가지고 혼자서 조폭 전부와 맞짱을 뜨면서 상대하는 인물입니다. 워낙 입지전적인 인물이기에 자신의 형님을 잡아넣고 자신의 조직을 망가뜨린 형사를 조직의 2인자 '허곤'(오정세)은 동경합니다. 물론 조직의 재건을 위해 '윤지욱'의 뒤를 캐고 다니긴 합니다.

  하지만, 사실 '윤지욱'은 학창 시절부터 자신의 여성성을 감추기 힘들어 반 친구와 사랑에 빠졌고, 그 이유로 친구가 자살을 하자 자신 내면의 여성성을 저주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남성성을 키워 거친 형사로 살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숨기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형사를 그만두고 외국으로 가서 수술까지 결심합니다.

  뒤를 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허곤'은 동경의 대상이 그런? 마음을 먹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고 '윤지욱'을 괴롭히기 위해 동료 형사를 죽이고, '장미'까지 납치하여 죽이려고 합니다. -'장미'는 학창 시절 자살한 자신의 친구이자 연인의 여동생이어서 돌봐주고 있었지요- 결국 수술을 포기하고 돌아온 '윤지욱'은 혼자 조직을 박살내고 '허곤'까지 처치한 후, 자신의 여성성을 죽이고 남자로의 삶을 계속 살아가게 됩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고민하는-차승원
고민하는 주인공

 

  이 영화 속에서 차승원 배우의 연기는 참 좋습니다. 강력계 형사로서의 액션은 참 좋고, 여성성을 놓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도 안정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복장을 하고 밖으로 외출했다가 벌어지는 코미디는 역시 명불허전입니다.(이 부분이 불편한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여러 가지로 참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빗속-격투씬
결투 씬

 

  깡패도 반할 만한 빗 속의 격투씬입니다. 들고 있던 저 우산을 한 번도 내려놓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액션의 연출은 멋있습니다. 차승원 배우이기에 할 수 있었던 역할이 아닐까 싶네요. 액션은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오프닝부터 마지막 클라이맥스까지... 어느 정도의 과장을 일부러 넣어서 약간 현실성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영화적으로는 참 멋져요.

 

분노한-오정세
테드 창 아닌 조폭

 

  '동백꽃 필 무렵', '극한 직업'에 나오는 오정세 배우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굉장히 차가운 냉혈한이고 잔인한 캐릭터입니다. 감독의 특성 싱 곳곳에 코믹한 요소가 있긴 하지만 설정 자체가 잔인합니다. 남자로서 동경했던 형사가 여자가 된다고 하자 너무나 실망한 이성을 잃고 벌이는 행동은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비한-이미지-이솜
고혹적인 여인

 

  주인공이 돌봐주는 친구의 여동생입니다. 가끔씩 형사들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지요. 주인공이 자신의 여성성을 포기하기로 결심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여인을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여인과 주인공의 로맨스는 없습니다. (둘 다 여자니까 당연한 것인가?) 결과적으로는 오빠와 동생 사이로 남습니다. 매력적인 배우인데 극 중 분량이 적어서 좀 아쉬웠어요. 그러고 보니 '안야 테일러 조이'를 많이 닮았네요. 

 

  영화는 사실 상 '윤지욱'의 1인 영화나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윤지욱'에게 집중되어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오정세 배우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너무 소모되다가 끝나버려서 좀 아쉽긴 합니다.

 

 

-'하이힐' 관람 포인트와 잡설

액션과 코믹과 성 정체성에 대한 갈등이 섞여 있습니다.

 

  1. 액션이 멋집니다. (차승원 배우는 역시...입니다)
  2. 악당이 멋집니다. (오정세 배우는 역시...입니다)
  3. 주제가 강합니다. (계속 그 이야기를 강조합니다)
  4. 코믹함이 많습니다. (대사나 편집으로 많이 웃겨줍니다)
  5. 감독이 욕심쟁이입니다. (뭘 자꾸 많이 담으려 합니다)

  감독은 '장진', 배우는 '차승원' 흥행의 보증수표였던 두 영화인이지만,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어요. 둘은 작품도 함께 많이 해 왔기에 합이 잘 맞고 영화도 잘 나왔습니다. 감독 특유의 개그 코드와 그 코드를 잘 소화해 낸 차승원, 오정세가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흥행은 실패했습니다. 

  액션도 좋고, 편집도, 코믹도 다 좋은데 아무래도 주제가 너무 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항상 남성미를 강조하고 멋스러움을 강조하던 차승원 배우의 연기 변신은 좋았지만, 그 변신을 관객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감당하려 했던 분들은 그분 나름대로의 이유로 또 외면했고요. (차승원이 여성성을 드러낼 때, 그 장면이 코믹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했을 수도요.) 액션 영화로, 코믹 영화로, 퀴어 영화로 딱 구분하기 힘든 그런 영화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여러 가지로 재미도 있지만 아쉬움도 많았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하이힐' 평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0점

한줄평 : 시대를 앞서간 건지, 의욕이 앞서간 건지 애매한 영화

 

  이 영화 이 후로 '장진' 감독은 전처럼 화려한 관심을 못 받은 것 같습니다. '차승원' 배우는 코믹스러운 설정의 이미지를 너무 소비해서 아쉬웠고요. (최근에 살벌한 누아르 '낙원의 밤'에서도 코믹함은 여전하더라고요.) 여러모로 재밌지만, 뭔가가 아쉬웠던 영화 '하이힐'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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