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신작 영화가 공개 됐습니다. '신의 구부러진 선'입니다. 제목이 좀 철학적인데, 극 중 정신병원장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신이 아이처럼 글을 배웠다면, 초기에 제대로 선긋기를 못할 때 구부러진 선 같은 존재'라는 의미 입니다. 한마디로 정신병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감독 이름을 처음 말씀드린 이유는 이야기를 꼬아서 전개하는 방법이 이 방면에서 독보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비저블 게스트'(넷플릭스 제목 '세번째 손님')로 큰 호평을 받았고, 리메이크까지 진행 됐습니다.
'자백'이라는 영화인데 이 영화도 원작이 좋아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감독의 신작 '신의 구부러진 선'입니다.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
1. '신의 구부러진 선' 줄거리와 결말
유명한 탐정 알리스는 정신 병원에서 숨진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는 대부호의 요청을 받아서 남편에게 비밀로 하고 유명 정신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서 심각한 편집증 환자(남편을 독살하려 함)라는 명목으로 정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높은 지적 능력과 화려한 언변으로 거짓말에 능하고 자기 합리화를 잘 시키는 요주의 인물'이라는 교수의 진단으로 입원을 하게 된 그녀는 대부호 아들의 죽음에 대한 미스테리를 풀어가다가 큰 위기에 처합니다.
그녀의 위장 입원 사실에 대해 미리 이야기가 되어 있던 정신 병원의 원장이 자신의 존재를 부인하고, 도움받았던 정신과 교수는 연락이 두절됐으며, 사건을 의뢰했던 대부호는 알고 보니 그녀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원장은 그녀를 진짜 환자로 규정하고 거칠게 항의하는 그녀를 위험 환자로 분류하여 감금 치료실에 넣어버립니다. 그리고 주변의 상황 때문에 그녀조차도 자신의 기억에 대해서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믿어주는 의사들과 환자들의 도움을 받아 그녀는 병원에 불을 지르고 그 소동을 틈 타 병원을 도망치려 하는데, 그 때 병원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와서 그녀의 명석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고, 그 자리에 있던 경찰에게 원장의 비리를 폭로하며 자신의 정신이 정상이라는 것을 어필하면서 입원에 대한 판단을 다시 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가짜 대부호를 앞세워서 자신을 정신병원에 넣은 후 돈을 모두 빼돌리고 잠적한 남편과 그 남편의 돈을 받은 병원 원장이 짜고 자신을 환자로 속여 병원에 감금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주장을 받아드린 의료 위원회는 그녀의 퇴원을 허락하고 원장을 쫓아 냅니다.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 되는 듯 싶었으나, 처음 그녀에게 가짜 진단서를 써 줬다는 교수가 그 자리에 나타나는데 그 교수가 바로 그녀가 속았다고 말한 대부호와 같은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모두들 놀라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결국 그녀의 기억은 자기 자신도 속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2. '신의 구부러진 선'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지력과 재력과 미모를 갖춘 유명한 탐정은 '남편을 독살하려한 지독한 편집증과 자기 합리화에 매우 능숙한 요주의 인물'이라는 만들어진 가짜 진단서로 병원에 입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몇가지 증거로 병원장에 의해 감금당하지만, 그 상황을 역전시켜 오히려 원장을 몰락시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등장한 인물 (그녀는 대부호를 가장한 인물이라고 믿고 있으나, 실상은 유명한 정신과 교수)로 인해 그녀의 모든 주장은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병원장은 자신의 신념으로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몇 가지 사건을 덮어가며 병원을 운영합니다. 그 역시도 허물이 있긴 하지만 워낙 언변이 좋아서, 원장의 말을 듣고 있으면 주인공은 진짜 환자처럼 보입니다.
나중에는 그는 위원회에 의해서 병원에서 쫓겨나지만, 그가 요청해서 뒤늦게 온 처음 그녀의 진단서를 써준 진짜 정신과 교수가 등장하면서 결말에 그의 결백함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위원회에서 그녀에게 의뢰를 했다는 대부호가 등장하는데 그녀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닙니다. 여기서 그녀와 관객은 한 번 무너집니다. 그리고 의사들은 그녀의 말이 처음부터 거짓말이 아니었나 의심을 하게되고, 교수의 주장에 힘을 싣게 되면서 그녀는 감금 치료실로 보내집니다.
그녀를 따르던 이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은, 그녀가 화재를 일으켜 소동이 일어났을 때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 당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그 범인을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잡아내면서, 그녀가 정상일 것이라는 생각을 의사와 관객들에게 심어 줍니다.
이 거대한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그녀를 응원하게 되지만 한 번 그 믿음이 뒤집어지고 그녀가 진짜 환자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뒤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모습과 그 밖의 사실적인 증거를 통해 역시 그녀는 진짜 탐정이었다고 믿게 됩니다. 그런데 감독은 결말에 또 한번 반전을 주면서 그 믿음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생각보다 자주 보이는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장면은 감독의 의도가 다분하게 반영된 반전을 위한 편집입니다. 안그래도 헷갈리는 추리물에 편집까지 꼬아놓아서 진실 찾기는더 힘이 듭니다.
이 영화 '신의 구부러진 선'에는 스토리 상의 반전 뿐아니라 편집의 반전도 있습니다. 그녀가 대부호(알고 보니 가짜)의 아들에 관한 죽음의 미스테리를 파헤치면서 중간에 섞여 있는 살인 사건의 장면은 바로 과거가 아닌 미래였습니다.
감독은 영화 중간에 들어가있는 '소동에 중에 벌어진 살인사건'이 대부호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처럼 편집을 해 놨으나, 알고 보니 이 사건은 나중에 그녀가 겪게 될 이야기를 미리 편집해서 넣어 놓았던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으나, 개인적으로 이런 편집을 통한 시간 배열의 반전은 왠지 속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진 않습니다.
3. '신의 구부러진 선'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빨려들어가다가 몇 번을 속고 끝나는 영화
일단 정신병원에 들어간 가짜 환자라는 설정은 흥미롭습니다. 이쪽 장르의 영화로는 '셔터 아일랜드'라는 대작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고 충분히 몰입감이 있고 재밌습니다.
가짜 환자라던 그녀가 사실은 진짜 환자일 수도 있다는 반전과 진짜 환자일 것 같던 그녀가 사실은 가짜 환자였다는 반전에, 알고보니 그녀는 진짜로 진짜 환자일 수도 있다는 반전에 반전에 또 반전은 참으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 입니다.
중간에 삽입 되어 있는 살인 사건이 알고 보니 나중에 그녀가 겪은 일을 미리 편집해서 넣은 감독의 괴팍한 의도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역시도 충격은 충격이니 색다른 재미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배우의 열연과 그녀의 정신상태를 보여주는 다양한 연출, 그리고 쉴새없이 이어지는 대사로 인해 약 150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환자와 의사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부족한 서사와 반전을 유도하기 위한 과도한 편집, 그리고 너무 열려있는 결말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충분히 재밌는 영화이니, 말빨로 압도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이정도의 추리물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맨정신에 보기엔 너무 어지러워서 아예 알콜 관람을 했던 영화 '신의 구부러진 선'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감독의 영화 중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영화는 역시 '인비저블 게스트'입니다. 이 영화도 진국입니다. 넷플릭스에는 '세 번째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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